음료, 식품, 건기식까지 '약식동원' 컨셉 프리미엄 브랜드...동탄에 7호점까지 오픈

“경제적인 부담만 없다면 이런 음식과 음료 평생 먹고 살았음 좋겠다.”

“여기가 유한양행이 하는 곳 이래. 가게 분위기 좋다. 좀 비싸긴 하지만…”

“갑상선 수술을 받고나서 피부가 항상 건조했는데, 여기 비누를 쓰니까 피부 결도 한 결 부드러워졌다.”

히트뉴스가 20일 찾은 여의도 IFC몰 뉴오리진 매장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 했습니다.

20일 오후 1시 경 여의도 IFC 몰 뉴오리진 매장 

20대 여성은 경제적 부담만 없으면 이런 음식을 원없이 먹고 싶다며 친구와 다이어트 이야기에 한창이고, 30대와 40대 남성 직장인 3명은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중간 중간 뉴오리진 음료를 마시며 건강해 지는 느낌이라고 수다를 떠네요.

매장 한켠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선 50대 여성이 비누를 구경하는 기자에게 자신이 써본 비누가 얼마나 좋은지 알려주는데, 살짝 부담스럽네요.ㅎㅎ.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시작한 뉴오리진이 이제 식품, 화장품, 욕실용품 등 소비자 일상 깊숙이 스며든듯 보입니다.

내친김에 뉴오리진 서비스를 이용해 봤어요. 리코타 인 아마존&오 브레드, 프로바이오 티-톡스를 점심으로 먹었어요. 지성피부와 민감성 피부에 좋다는 비누(네이키드 오일바)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뉴오리진 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도 구매했어요.

리코타 인 아마존&오'브레드와 프로바이오 티-톡스 음료. 

점심 한끼와 음료, 비누 2개, 건기식 1개를 구매하는 데 총 11만8600원을 썼군요. 점심과 음료에 2만1600원, 비누 한 개 값으로 1만5000원을 결제한 영수증을 보니 후회되고 살짝 우울해 지네요. ㅠㅠ.

그런데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뉴오리진이 선보이는 샐러드는 대략 12000~1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샐러드도 이 정도 가격이니까요. 카페마마스(CAFÉ MAMAS)의 리코타치즈 샐러드보다 양은 적은 편이었지만 드라이 토마토, 생오이 등 더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어 골고루 먹는 재미도 있어요. 비누가 1만5000원인 것도 영국의 스파 브랜드 러쉬(LUSH) 제품 군들과 비교해 보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건강기능식품과 우유, 차(tea) 등의 식품, 비누와 욕실용품이 마련된 공간은 따로 분리돼 있어요.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식품 컨설테이션 공간에서는 뉴오리진이 사용하는 성분과 원료, 제조방법, 기능성 등을 자세히 알려 줄 뿐만 아니라, 고객의 건강상태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추천해 준다"고 소개하고 있었는데 막상 체험해보니 살짝 아쉽긴 했어요. 

뉴오리진 오프라인 매장은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 따로 분리돼 있다. 

백화점 지하관에 있는 건강기능식품 매장 직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매장 직원에게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더니, 설명서 수준 대답이 돌아옵니다. 

다이어트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또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군을 복용하고 있는지 물었으면 더 전문적인 건기식 상담이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매장을 쭉 둘러보니 한 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한 말이 떠올라요. 그는 '좀 더 건강하고 좋은 윤택한 삶에 투자하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게 헬스케어'라고 말했었죠. 오리진은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만들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식사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마련해 둔 콘셉트 스토어에요.

건기식 공간에 놓인 다양한 건기식 제품과 식품(계란, 차).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 브랜드 출범과 관련해 "치료의 영역인 제약 분야의 성공을 바탕으로, 약식동원 관점에서 식품을 통한 ‘예방’의 영역에서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료의 산지, 원료를 키우는 방법, 가공, 생산, 고객 경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검증하고, 화학적, 인위적 방법을 배제하여, 원료의 특성, 기능을 원래 만들어져야 할 방식으로 극대화한 브랜드"라고도 덧붙였죠. 유한양행의 헬스케어 사업이 뉴오리진 브랜드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뉴오리진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고 건강을 많이 생각하는 프리미엄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듯 보입니다. 병 예방을 위한 소비. 구글, 아마존이 뛰어들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 이 산업에 유한양행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고 유일한 박사가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세운 유한양행. 그리고 유한양행이 선보이는 '약식동원' 관점으로 내놓은 뉴오리진 브랜드.

뉴오리진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3월 여의도 1호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동탄까지 7곳 매장으로 넓혀 시장에 안착하는 듯 보입니다. 매장을 방문하며 뉴오리진이 단순히 헬스케어 고급 브랜드만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좀 더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면 더 낫지 않을까 물음표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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