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경동 동구 다림바이오텍 등 국내 제약사들도 동참

CIS 국가들이 종착지인 국내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투자는 현실화 될 수 있을까.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우즈베키스탄을 기지국 삼아 CIS 국가 수출 길 개척에 나섰다. 협회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글로칼리제이션(Glocalization),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다.

협회와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회장 아지즈 루스타모비치 압둘라예브)는 14일 협회에서 두 나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국내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측은 ▶한국 기업들의 우즈벡 투자진출(제조소 및 연구소) 및 원료의약품, 벌크 수출 지원 ▶기업 간 무역·투자·파트너사 지원 ▶진출 시 장벽 파악 및 해결방안 제안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포럼, 세미나, 박람회 등 개최 지원 ▶양국 정보교류 활성화 조항 등과 관련해 MOU를 체결, 협력의 첫 걸음을 뗐다.

기관대 기관의 MOU에 이어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에 관심이 깊은 유한양행, 다림바이오텍, 경동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 국내 제약기업과 제약산업발전기구 간 '현지 투자진출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최근 우즈벡 대통령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기업 친화적으로 바뀌어 제약산업 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중국 자본이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있다.

협회가 '두드려보는 돌다리'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안전하게 투자하고 자유롭게 회수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우즈벡 정부간 신뢰할만한 협약이다. 그래야만 국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때문이다. 예를들어 ▶국내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세워 생산한 의약품의 일정기간 구매 확약 ▶의약품 허가기간 간소화 ▶PIC/s 기준에 적합한 경우 GMP 실사 면제 ▶의약품 판매후 신속한 대금결제 같은 통상의 안전 장치에 관한 확약 등이다. 

협회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제약분야는 양국의 협력이 다소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면서 "우즈벡 의약품 인허가와 전반적 의약품 정책을 담당하는 제약산업발전기구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MOU 체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의약품 시장 현황

보건산업진흥원, 의약품수출입협회, 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우즈벡 의약품 시장은 2015년 기준 대략 1조148억원으로 연평균 6% 이상 꾸준히 성장, 2025년 무렵 약 2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 경제성장으로 가처분 소득이 증가되는데다 국민들의 보건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은 국내 기업 진출의 호재다.

전문의약품의 성장세가 높지만 제네릭은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생산시설 활용이 유리한 상황으로 제네릭 위주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미 진출해 자리를 잡고있다. 세계 모든 국가가 지향하는 정책처럼 우즈벡 정부의 제네릭 현지 생산 독려 정책도 실행되고 있다.

현지 주요 제약기업
현지 주요 제약기업

의약품 시장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주변 국가(CIS국가 포함)로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여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최대 교역국인 우즈벡이 주변 CIS 지역 진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접한 주요 수출국가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등이며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백신 생산역량이 부족한 국가들도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수출전략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벡은 또 제약산업 발전 전략으로 자국 내 핵심의약품 생산을 위한 해외 투자 유치, 생산 역량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기업 설립을 정책 방향을 수립한 것도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과 규제가 부족한 점은 우려점이다.

한편 우즈벡 현지에 진출한 국내 제약기업은 2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11개 회사 19개 의약품을 정부에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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