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금액 현행유지...환자보호방안 반영

전이성 직결장암과 두경부 편평세포암 치료에 사용되는 머크의 얼비툭스주(세툭시맙)가 위험분담 재계약 협상에서 상한금액은 그대로 두고, 환급률만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자보호 방안도 계약서에 반영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위험분담 재계약 관련 세부내용'을 8일 의결했다. 얼비툭스주는 EGFR-양성, RAS 정상형(wild-type)인 전이성 직결장암 및 두경부 편평세포암 치료에 쓰도록 허가 받은 항암제다. 2014년 3월 환급형 위험분담제로 급여목록에 등재됐고, 올해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절차를 밟아왔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얼비툭스주가 등재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위험분담 대상에 해당한다고 심의했다.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후 같은 해 12월 건보공단과 머크 간 약가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올해 3월 재협상에서 가까스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위험분담약제는 계약서에 따라 1차 협상이 결렬되면 1회에 한해 재협상 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앞서 얼비툭스주는 지난해 5월 FOLFOX(Folic acid(FOL), Fluorouracil(F), Oxaliplatin(OX)) 등과 병용해 직결장암 고식적요법에 1차로 사용하도록 급여범위가 확대됐다.

복지부는 외국가격 수준, 위험분담제도의 취지 및 재정영향 등을 고려해 상한금액(표시가격)을 현재와 동일하게 22만3845원(100mg)으로 합의하고, 비교 가능한 약제와 투약비용 등을 고려해 환급률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분담계약서에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 불발 등으로 비급여 시 기존 투여 환자의 치료에 영향이 없도록 계속 공급하고, 기존 치료환자의 투여분은 급여 유지한다'는 내용의 환자보호방안도 반영했다고 했다. 재계약 발효시점은 오는 7월1일부터다. 한편 위험분담계약을 체결한 약제는 5월 현재 총 16개 성분이다. 얼비툭스주는 RSA 재계약 1호 약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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