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측 예상인원 두배 초과...P-CAB작용기전 관심 집중

"'PPI 아버지'(조지 삭스 교수)가 극찬한 케이캡(테고프라잔) 공부하러 왔습니다."

CJ헬스케어가 24일 저녁 서울중구소재 신라호텔에서 마련한 런칭심포지엄은 그야 말로 문정성시였다.

히트뉴스 취재결과, 이날 사전등록자와 예상인원은 600명 내외였다. 하지만 행사시작 1시간 전인 저녁 6시부터 밀려든 참석인원은 850명을 넘어섰다. 주최 측은 다른 룸까지 섭외해 손님들을 맞았지만, 불가피하게 공간이 없어서 되돌아가는 의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게 모여든 의사들은 1천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라호텔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는 후문이다. 단일 런칭심포지엄에 1천여명의 의사들이 관심을 가진 것도 놀랍지만, 이날 행사가 광역단위 런칭심포지엄의 첫날이라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이 초청대상이었다.

심포지엄 열기도 뜨거웠다. 행사는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했다. 1부는 P-CAB 작용기전과 비교임상 결과를 각각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서울의대 장인진 교수와 성균관의대 이준행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했고, 서울의대 김나영 교수, 울산의대 정훈용 교수, 아주의대 이광재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좌장은 고대의대 이상우 교수와 가톨릭의대 박수헌 교수가 맡았다.

성균관의대 이풍렬 교수와 한양의대 이오영 교수 지휘로 이어진 2부 세션에서는 원광대의대 최석채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대한 미충족 욕구와 테고프라잔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플로어의 관심은 컸다. 의사들은 주로 3세대 PPI 이후 10년만에 나온 P-CAB 제제의 작용기전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특히 PPI의 한계점인 느린 약효발현, 야간 산분비 억제 실패,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내비쳤다. 케이캡 임상3상(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결과는 조만간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PPI를 대체해 P-CAB을 처방했을 때 주의사항과 기대효과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보노프라잔과 테고프라잔의 특장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참석자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시간을 30분 가량 초과해 밤 10시가 돼서야 행사가 마무리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앞서 케이캡은 지난해 11월 전세계 46개국에서 약 4천명의 소화기학계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술대회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조지 삭스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에서 PPI를 대체할 차세대 주자로 테고프라잔을 치켜세웠다. 그는 프로톤펌프의 구조와 기능을 최초로 규명 PPI 약제 개발에 관연해 'PPI의 아버지'로 불리는 학자다.

CJ 측은 이날 서울행사를 시작으로 광역단위 런칭심포지엄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의사들의 케이캡에 대한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케이캡은 지난해 7월 국내 30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P-CAB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신약이며, 글로벌 경쟁약물은 일본의 다국적제약기업인 다케다가 개발한 보노프라잔이 유일하다.

케이캡은 현재 약가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회사 측은 급여등재에 맞춰 국내 출시하기로 했다. 해외시장에는 중국과 베트남 진출 계약을 이미 마쳤고, 중남미와 동남아지역 진출 준비도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동판매자로 종근당과 손을 잡았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P-CAB제제인 케이캡을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 전세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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