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인슐린 주사제, 노보노 VS 사노피 경쟁 치열
올해 미 당뇨병학회서 비교임상 결과 발표 예정

기저인슐린 치료제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저혈당 감소에서 투제오가 트레시바보다 우위를 입증했는데도 트레시바의 성장세를 막지 못 하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해 6월 투제오와 트레시바의 무작위 직접 비교임상(Head to Head)인 BRIGHT 연구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했다. 사노피는 이를 토대로 투제오가 트레시바보다 저혈당 발생률이 26% 낮다며, 트레시바보다 투제오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사노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저인슐린 시장에서 투제오는 트레시바의 성장을 막지 못 했다.

히트뉴스가 2015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보험청구액(EDI) 1000대 품목과 2017년과 2018년 원외처방실적(UBIST) 통계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트레시바는 2016년보다 2017년 보험청구액이 102% 증가했고, 투제오는 2016년보다 2017년 보험청구액이 66% 늘었다.

두 품목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트레시바가 투제오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이러한 경향은 UBIST 기준으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시바는 2017년보다 2018년 원외처방액이 41% 증가했고, 투제오는 24% 성장했다.

2017년까지는 투제오의 처방실적이 더 높았다. 그러다 2018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트레시바는 EDI 기준 2016년 82억원에서 2017년 166억원으로 늘었는데 반해, 투제오는 2016년 103억원, 2017년 171억원 처방됐다.

트레시바는 EDI 기준 2018년 상반기에도 108억원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투제오 94억원보다 14억원이 더 많이 처방됐다. UBIST 기준으로 살펴봐도 트레시바는 2018년 173억원이 처방돼, 투제오 152억원보다 더 많이 처방됐다.

 

(위부터) 사노피의 투제오와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

일각에서는 투제오의 BRIGHT 임상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종옥 노보노디스크 당뇨 사업부 마케팅 이사는 "BRIGHT 임상을 살펴보면, 트레시바는 10단위부터 시작하고 투제오는 17단위부터 시작한다"며 "다른 단위로 시작하면서 두 기저인슐린 치료제는 모두 같은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투제오는 서서히 용량을 올려도 되는 반면, 트레시바는 급격하게 용량을 올려야 한다"며 "이럴 경우 용량을 급격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저혈당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노보노디스크 측에서도 트레시바와 투제오의 무작위 직접 비교임상 결과를 ADA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해 두 치료제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노보노디스크 측에서 발표하는 임상은 1년 동안 진행된 데이터로 BRIGHT 임상기간 6개월보다 더 긴 데이터다. 또 주사제에서 주요 이슈인 치료중단률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믹스와 레버미어는 각각 3%, 25% 감소했고, 사노피의 란투스 역시 27% 감소해 두 회사 모두 투제오와 트레시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릴리의 경우 기저인슐린 치료제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처방 실적인 높은 휴마로그믹스는 EDI 기준 2015년 104억원, 2016년 75억원, 2017년 73억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 UBIST 기준 노보노디스크는 총 424억 4000만원, 사노피 410억 7000만원으로 더 높은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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