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일동 리뉴얼 착수...정부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도 필요"

사용설명서 전문가·환자용 구분 필요성도

제품 디자인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리뉴얼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제품마다 제각각이던 로고나 이미지 등을 같은 위치에 배치하거나, 브랜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유한 디자인으로 바꾼 것이다.

이런 통일적이고 일관성 있는 제품 포장에 대해 정부 당국은 반색하면서도 제약사들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동제약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 일환으로 자사 전문의약품 패키지(포장)를 변경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 주요 정보가 사용자(의사, 약사, 환자)에게 명확하게 전달되고 인식되도록 하기 위해 패키지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의약품은 적응증, 성분, 제형 등 많은 품목이 시판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성분조차 함량, 포장단위가 다양해 혼선이나 불편을 끼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패키지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겉포장에 약품명, 함량, 포장단위 등을 일관된 위치에 '레이아웃'해 해당 의약품의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함량이나 포장단위가 여러가지인 제품의 경우 다른 색상의 글상자를 활용에 식별력을 높였다. 또 사용기한과 같은 중요정보의 경우 배경색상을 달리 해 가시성을 높였고, 성상과 제형 등은 그림을 넣었다.

회사 측은 "항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인 텔로스톱, 투탑스 시리즈 등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전문의약품의 패키지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ㆍ공급자 중심이 아닌, 의약품 사용자(약사, 의사, 환자 등)와 사용 현장(약국, 병ㆍ의원 등) 입장에서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면서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화제약은 지난해 3월 자사 주요 제품 패키지를 하나의 '컨셉'으로 통일했다. 특히 사용자들이 한화제약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타사와 디자인을 차별화하기 위해 이니셜을 활용했다.

회사 측은 "치료군별로 색상을 지정해 식별을 쉽게 하고, 약화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반색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경숙 국가필수의약품 담당 차장(약사)은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의약품 포장을 포함해 '제품 표시기재'가 사용자들에게 가독성, 통일성, 일관성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의약품 내 사용설명서의 경우 의사, 약사가 보기에는 내용이 빈약하고, 사용하는 환자가 읽기에는 어렵다. 사용설명서를 전문가용, 소비자용으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용은 약리학, 약동학, 임상시험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용은 제품의 효과와 용법 용량, 복약순응도, 부작용 등이 주로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유 차장은 이어 "글자크기와 배경, 구분선, 기호 등 시각적 정보 제공도 제약사들이 고려했으면 좋겠다. 장애 등으로 인해 사용자가 정보를 파악하는 데 제약받지 않도록 '유니버셜 디자인' 개념도 도입할만하다"고 했다.

그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제약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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