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심방세동 NOACs 치료 미디어세션
대만·일본·한국 NOAC 처방사례 조명

유희태 교수 

“4가지 NOAC 약제별로 용량을 적절하게 감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저용량 처방이 서양과 비교해 위험성 높지 않다. 특히 고령 환자 중에서 60kg 이하의 체중을 가진 환자는 용량을 줄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희태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1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 최적의 NOACs 치료’를 주제로 열린 미디에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보영 연세대학교 심장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쉰 찬 (Yi-Hisn Chan) 창궁메모리얼병원 교수와 슌 코호사카 (Shun Kohsaka) 게이오대학교병원 교수가 참석해 각각 대만과 일본의 NOAC 처방 환경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처방되고 있는 NOAC(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 제제는 자렐토(리바록사반), 엘리퀴스(아픽사반), 릭시아나(에독사반), 프라닥사(다비가트란) 등이 있다. 

유 교수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용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저용량으로 분류되는 용량이 일본에서는 적정용량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정보영 교수

그의 말대로 현재 리바록사반(자렐토)은 우리나라에서 20mg 용량이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10mg과 15mg이 출시됐다. 일본에서는 10mg이 저용량이고, 15mg 적정 용량이다. 우리나라에선 15mg이 저용량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일본이 NOAC제제 용량에 신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보영 연세대학교 심장내과 교수는 “리바록사반은 80세 이상에서는 용량을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일본은 20mg 용량 자체가 없다”며 “일본과 대만은 표준 용량이 15mg이다. 우리나라 역시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 군은 NOAC 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슌 코호사카 교수

슌 코호사카(Shun Kohsaka) 게이오대학교병원 교수 역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를 아시아인 환자에게 직접 대입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특히 초고령 환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임상의는 아직까지 심방세동 환자 중에서 초고령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많지 않다”며 “유럽의 경우 평균 고령으로 분류되는 것이 65-70세인데, 일본은 80-90세이기 때문에 초고령 환자에게는 저용량으로 처방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RCT(무작위대조시험) 연구는 80세 이상의 환자는 포함하지 않아서 고령 환자에 대한 NOAC 약제의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저용량 처방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서양인과 달리 저체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보영 교수는 “초기에 출시된 리바록사반과 다비가트린(프라닥사)는 체중에 따른 용량 조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며 “지금 출판된 논문들은 살펴보면 60kg 이하의 체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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