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연구

의사 67.7%·병의원 54.8%·보험자 49.8% 순
의사협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강해

일반국민은 건강보험(보험자)보다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관보다 의사를 더 신뢰하고 있었는데,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산업단(연구책임자 권용진)이 수행한 '신뢰기반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18일 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일반인식조사를 위해 2018년 7월 5일~7월 23일까지 약 3주간 전국(제주도 제외)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대면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비율은 의료기관 54.8%, 건강보험 49.8%로 의료기관이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점수는 의료기관 신뢰 3.52점, 보험자 신뢰 3.45점이었다.

연구진은 "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중 연령과 만성질환보유여부가 의료기관에 대한 일반신뢰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낮은 신뢰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신뢰가 확인됐으며, 만성질환 보유자는 만성질환 미보유자에 비해 일반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보험자의 경우 사회인구학적 특성 중 연령이 일반신뢰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연령별 중 50대에서 가장 낮은 신뢰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신뢰가 확인됐다"고 했다.

의사에 대한 일반신뢰는 의료기관과 보험자보다 훨씬 컸다. 실제
의사에 대한 신뢰 응답은 67.7%로 보험자보다 17.9%나 더 높았다. 평균점수는 3.69점이었다.

연구진은 "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중 성별, 연령,교육수준, 만성질환보유여부 등이 의사에 대한 일반신뢰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가령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의사에 대한 일반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에서 비교적 높은 신뢰 응답이 나온 반면, 30대~50대에서 낮게 측정됐다.

교육수준별로는 중학교 졸업 이하 집단에서 일반신뢰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만성질환 보유자는 만성질환 미보유자에 비해 의사에 대한 일반신뢰가 더 컸다.

한편 같은 해 10월30일~31일까지 3개 집단 21명을 대상으로 한 초점 집단조사에는 의사 이익집단에 대한 인식조사가 포함돼 있었는데, 의사협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단 이기주의, 귀족노조 이미지, 정부체제에 대한 심한 반발, 가격담합, 한의사 배척, 생명을 담보로 이익추구(파업 등) 등의 인식이 영향을 끼친 결과다.

연구진은 "부정적 이미지가 다소간 우위였으나 이익집단으로 이해는 한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의사협회가 제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따는 인식이 상당했다"고 했다.

연구진은 다만 "의사협회는 일반국민과 의사집단 간 의견 조정기구나 대변기구가 아니므로 일반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불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고, 제도변화에 압력을 행사하는 이익집단으로 개인이 위험을 감수할 여지가 없어서 신뢰여부가 판단되는 대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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