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제약바이오협 기자간담회
"제약산업, 차후 성장 유망"에 관심 몰려

지난 17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100여명 넘는 기자들이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히트뉴스를 포함해 제약산업을 다루는 전문언론들도 생겨났고, 기술 수출 계약·글로벌 진출·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산·신약 개발 성과 등 제약바이오산업의 여러 이슈가 부각되며 많은 언론매체가 산업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진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사진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특히 국내 제약산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되면 '1400조' 글로벌 제약시장에 화산폭발하듯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향후 국내 제약산업은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을 탄생시키고, 2030년 10조 매출을 달성하는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이상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R&D 본격 추진하니 국부창출의 대안되다… 기술수출·오픈이노베이션, 잠재력 폭발 직전

CJ헬스케어 소화성궤양용제 케이캡
사진 -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

과거 내수·제네릭을 중심으로 자족해온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량신약 등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한 이후 급격한 발전을 이뤄냈다. 연구개발에 투자한지 20년도 되지 않아 잠재력이 입증된 것이다. 제약기업들의 R&D 투자액은 2006년 3500억원에서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급증했고, 상장 제약사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9%까지 늘렸다.

지난해까지 30호 신약(CJ헬스케어 케이캡정)이 개발됐으며, 2015년 한미약품이 처음으로 기술수출에 나선 후 지난해 4조 7500억원대의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7일 유햔앙행은 길리어드에 NASH(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올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유한양행 (사진 - 유한양행)

특히, 이와 같은 기술수출 계약들은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서 비롯했다. 덕분에 신약 발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이 극대화됐다.
 
오스코텍과 유한양행, 얀센의 폐암신약 공동개발과 라이센스 아웃처럼 바이오벤처-국내기업-글로벌 기업간의 사례도 있는가 하면 병원-국내기업, 바이오벤처-국내기업, 국내기업 간, 국내기업-글로벌기업 등의 기술 투자·협업 케이스는 다양하다. 

협회는 100개 제약사를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부터 임상3상까지 진행중인 573개의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에 2030년까지 개발 예정 파이프라인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 R&D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 JP모건 컨퍼런스가서 자사 파이프라인 알리고… 글로컬라이제이션으로 진출 가속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해 자사의 R&D 미래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주연은 아니었지만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해냈다. 그동안 다국적제약사들의 무대로만 여겨졌지만 한미약품,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여러 바이오기업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또, 협회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통해 CIS를 비롯한 유라시아·아세안시장 진출 가속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 로컬레이션을 결합해 국내 제네릭의약품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도 있다며 G2G의 노력 등 여러가지 지원책이 일어난다면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은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 '제약산업'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00조 정도고,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다. 그러나 세계 제약시장은 1400조 규모에 달하나 2% 정도밖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원 회장은 "정부는 가성비 목적으로 품질 좋은 의약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규제산업으로 치중됐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제약강국이 된 벨기에와 스위스를 비교했다.

협회는 벨기에는 세계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52조원대 의약품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스위스 기업인,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로슈는 전체 매출에서 98%를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다.

벨기에 정부가 국가 R&D 예산을 40% 가량 제약부문에 투자했고 스위스는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의 50%를 지원하고 매출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 특별지원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 대비 지원은 미국이 37%, 일본은 19%지만 한국은 8%대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제약계는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의지로 맨 땅에 헤딩하듯 도전했다는 것. 하지만 아직 세계시장의 2%가 채 되지 않는다.

국산 신약에 성과보상을 낮게 책정하는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아직 '냉골'이다.

'잘난 신약 하나'가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만들어낸 사례도 있다. 애브비의 휴미라는 22조의 매출을 거둔 것인데, 세계 20대 의약품의 평균 매출인 7조원인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 시 약 4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그만큼 제약산업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논리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범정부적으로 제약산업을 지원해 10년 이내 7대 제약강국이 되면 17만명의 직접 일자리가 생기고, 연구-임상-유통과 연관돼 일자리 30만개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어떤 특정 대자본 또는 대기업을 위한 국책사업이 아닌, 인프라를 육성해 국민을 위한 국가주력산업으로 지원해달라"는 주장이 나온다.

협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약산업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라며 "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협치, 산업계 혁신과 글로벌 성공을 위한 판을 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지원 센터 설립, 바이오파마H&C(Hospital&Clusters) 출범, 약가제도 개선, 산·학·연·병·정 글로벌 진출 협의 계획을 소개했다.

▶ 제약산업 발전 + 사회적 관심 = 기자간담회는 더 뜨거워진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뜰 '제약산업'에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바라는 의견이 많다. 이를 통해 제약업계가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할 수 있다는 것. 

협회는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환경을 돕는 G2G 노력을 병행하면 제약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했다.

향후, 제약바이오산업이 "2025년에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을 탄생시키고, 2030년에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가 출연하며 2035년에는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을 현실화해 유망 산업이 된다면 더 많은 사회적 관심 아래 미디어의 취재 열기도 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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