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주력산업 선언하고 강력한 실천 방안 내놓아야

16일 '제약산업, 대한민국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기자간담에는 100명 넘는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약진하는 K-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명이다. 사진-제약바이오협회 제공
16일 '제약산업, 대한민국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기자간담에는 100명 넘는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약진하는 K-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명이다. 사진-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제약바이오산업이 지닌 국부 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원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빅뱅)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이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해 더 강력한 실천 방안이 뒷따라 주어야할 때입니다. 제약산업은 이를 동력삼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7일 오전 100여명의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밝힌 '이 담대한 선언'은 시의적절하고 호소력 짙다. 제약바이오산업은 100년 조금 넘는 역사에서 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맞고 있다.    

신약·제네릭·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유통 ·수출 연관 산업군과 수준 높은 인적 자원들이 결합된 'K-제약바이오산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 두려움 없는 도전을 밑거름 삼아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으로, 대한민국 미래 기반산업으로, 그 역량을 키워왔다. 이제 이렇게 축적된 역량은 대폭발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조금씩 분출하기 시작했다. 머잖아 인구 800만 작은 나라 스위스가 자랑하는 노바티스 같은 다국적 제약회사나 연간 22조원(2018년 기준) 매출을 올리는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를 우리 품에 안는 '아주 오래된 꿈'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2000년이후 글로벌 시장에 눈 돌린 K-제약바이오산업은 2006년 3500억원이던 R&D 투자 규모를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늘리며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상장 제약사 R&D 투자는 같은 기간 5%에서  9%로 증가했다.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좁히면 12%에 이른다. 인적 투자도 활발하다. 6372명이던 인력은 1만192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석·박사급 비중은 71.5%로 산업평균 35%를 압도한다. 1999년 국산신약 1호가 나온지 20년 만에 30호까지 이어졌다. 의약품 수출금액도 2006년 8700억원 규모서 2017년 4조6000억원으로 비약적 성장을 했다. 작년 신약 기술수출만도 마일스톤 포함 4조7500억원에 이른다.

제약바이오협회가 정부에 제안한 민관 협치의 개념도
제약바이오협회가 정부에 제안한 민관 협치의 개념도

이 같은 성과 못지 않게 산업생태계는 더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협력, 이를테면 ▷바이오 벤처↔국내 제약↔글로벌기업 ▷병원↔국내 제약 ▷바이오벤처↔국내 제약 ▷국내 제약↔국내 제약 ▷국내 제약↔글로벌 기업 ▷바이오벤처↔바이오벤처처럼 나올 수 있는 모든 조합의 협력이 활발해졌다.불과 3~4년 전만해도 JP모건헬스컨퍼런스 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검은 머리 코리안들은 비중있는 조연으로 역할이 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연으로 부상할 것은 자명하다. 중국 기업들이 JP모건 공식 행사 하루 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차이나 행사'를 치르면, 우리 기업들은 출장비를 십시일반 모아 코리안 나이트를 열며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화룡점정(畵龍點睛). 이 지점에서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 정부에게 모든 것을 해내라는 무리한 주문이 아니다. 건전한 산업의 육성을 위해 민·관 협치 시스템 정도는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정부가 먼저 '제약산업은 국가주력산업'이라고 선언하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아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스스로 풍요로워지고 있는 K-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와 쉼없이 교류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할 때 글로벌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산업의 대폭발은 앞당겨 질 것이다. 원희목 회장이 자신감을 실어 밝힌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의 국산 신약, 2030년 10매출 기업의 탄생,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도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2019년이 K-제약바이오 산화가 쓰여지는 의미있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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