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약가제 영향...제약 영업력 등 제네릭 선택 좌우"
"동일약가제 영향...제약 영업력 등 제네릭 선택 좌우"
  • 최은택
  • 승인 2019.01.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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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정책전문가 "오리지널과 가격 격차 둬야"

박소영·김동숙, 포커스그룹 인터뷰 결과 논문

동일성분 동일약가제도 도입 이후 제약사 규모와 영업력, 영업사원과 의약사 간 인간적 관계 등이 제네릭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의사보다 약사들이 더 컸고,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가격 격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사실은 심사평가원 연구조정실 소속 박소영·김동숙(교신저자) 박사가 보건경제정책학회 학술지인 [보건경제와 정책연구(24권4호)]에 게재한 '동일성분 동일가격 정책에 대한 의사, 약사, 제약회사, 정책 전문가의 태도: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질적 영구방법 중 하나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룹은 개원의사(5명), 병원 봉직의(3명), 약사(4명), 제약사(3명), 정책전문가(2명) 등 5개로 구성됐으며, 2015년 12월15일부터 2016년 1월27일까지 각 이해집단별로 5회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회의주제는 제네릭과 생동시험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태도 의약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성분 동일약가제도 인식여부와 정책이후 변화양태 제네릭을 포함한 의약품 정책 방향 등 3가지였다.

제네릭에 대한 태도=연구진은 인터뷰 결과 개원의사와 병원 봉직의는 제네릭의 효능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중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약사는 다소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제약사의 경우 제네릭 품질과 효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현 정책이 제네릭 선택에 있어서 가격차이를 둔화시켜 대형 제약사 의약품을 선호하고, 제약사 영업력과 영업사원과의 인간적 관계가 주요한 요인으로 관찰됐다고 했다.

그룹별로 보면, 개원의의 경우 제약사 직원과 인간적인 관계와 환자의 임상반응 등이 제네릭 선택의 주요 결정요인이라고 했고, 처음 썼던 제네릭을 지속적으로 쓰는 경향이 관찰됐다.

병원 봉직의는 원내 처방 가능 약제가 한정적이어서 개원의에 비해 제약사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작용을 중심으로 임상반응을 살피고 제형의 장점을 고려해 제네릭을 선택한다고도 했다.

약사는 제네릭 대체조제 때 경영상 문제를 고려해 구비돼 있는 재고 약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환자의 심리적 요인 등을 감안해 기존 약과 유사한 제형의 약을 선택한다고 했다.

생동시험과 제네릭 효능에 대한 인식에서도 그룹간 차이가 있었다. 개원의의 경우 제네릭의 효능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생동시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봉직의는 제네릭과 오리지널 간 효능차이가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생동시험에 대한 이해는 낮았고 뚜렷한 의견은 없었다.

약사 집단은 제네릭에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고, 생동시험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반면 신뢰도는 낮았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약효와 제형 안정성 차이도 언급했다.

동일성분 동일약가제도 도입이후 행태변화=연구진은 의사결정자들이 정책시행 이후 가격 차이가 둔화돼 경제적 요인에 의한 선택보다 제약사 영업력에 의한 선택이 증가됐다고 공통적으로 호소했다고 했다. 또 같은 가격이면 환자에게 설명이 쉬운 오리지널이나 대형제약사 제네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약사집단의 경우 병원의 취급 제약사 교체 횟수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반품 증가 등 업무 피로도와 비효율을 호소하기도 했다.

향후 제네릭 정책 방향=연구진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현 가격정책에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가격차이가 필요하다고 했고, 정부 주도로 제약산업 체질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보건정책 전문가의 경우 오리지널과 제네릭 정책은 가격경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제네릭 진입가격이 자발적으로 인하되도록 촉진하는 게 정책의 주요 방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참조가격제와 같은 제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연구진은 "동일성분 동일약가제 도입 이후 제네릭 약가를 더 인하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도 가격경쟁 발생 기전이 차단돼 약값이 상한선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면서 "향후 제형, 복용법을 개선시키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개량신약, 신약개발에 대한 우대정책이 필요하다는 의약사가 많았다"고 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동일성분 동일 상한가 정책과 일괄적으로 상한금액을 인하시킨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인하(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기존 계단형 약가 산정방식으로 인한 과다 경쟁을 방지하고 제약회사의 연구개발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파악한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했다.

다만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한 결과는 설문조사처럼 확률적 표본 추출 과정을 거쳐 모집단을 대표하는 다수의 응답자를 선택하고, 구조화된 질문도구를 사용해 조사를 실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수 없기 때문에 수집된 자료들을 수량적으로 요약·기록해 분석한 연구라고 하기 어려우며 집단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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