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슈퍼피린', 제일약품 '클로피린' 선두권
후발 사노피, 작년 50% 성장하며 뒷심발휘

클로피도그렐 단일제 시장에서는 사노피의 플라빅스가 시장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클로피도그렐에 아스피린을 더한 복합제 시장에서는 국내 제약사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복합제를 뒤늦게 낸 사노피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히트뉴스가 2015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보험청구액(EDI) 1000대 품목과 2018년 UBIST 통계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슈퍼피린(명인제약)이 2017년 77억원 처방돼, 2015년 61억원보다 26% 증가했다. 슈퍼피린은 2018년 상반기만 39억원이 처방돼, 2018년에도 77억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피린에 이어 클로피린(제일약품)은 2017년 62억원이 처방돼, 2015년 47억원보다 32% 증가해 EDI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클로스원(CJ헬스케어) 역시 2017년 62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2015년 54억원보다 15%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가 클로피도렐 복합제 시장에서는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사노피는 2016년 플라빅스에이를 출시하며 단숨에 매출 4위로 올라섰다.

플라빅스에이는 2016년 7월 출시돼 2017년까지는 EDI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2018년 상반기에만 17억원이 처방됐다. 또 UBIST 기준 2018년 3분기에는 9억원이 처방돼 1분기보다 약 50% 증가해, 전체 클로피도그렐 복합제 제품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정효묵 플라빅스에이 PM은 “플라빅스에이는 플라빅스의 오리지널 제제가 가진 강점과 (다른 제네릭보다) 낮은 약가 등으로 충분히 복합제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플라빅스에이의 약가는 1158원으로, 복합제에서 가장 높은 처방 실적을 보이는 슈퍼피린 1188원, 클로피린 1203원, 클로스원 1207원보다 낮다. 히트뉴스가 집계한 제품 중 아스피렐 듀오(일양약품) 1110원을 제외하면 플라빅스에이보다 낮은 약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대부분의 제품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락한 품목도 있다. 듀얼렛(보령바이오파마), 휴로피린(한국휴텍스제약), 아리그렐(휴온스) 등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각각 100%, 44%, 40% 씩 감소했다.  

한편 클로피도그렐 복합제 제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복합제 시장보다는 시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클로피도그렐 단일제 플라빅스(사노피)의 연간 매출만 700억원 것과 비교해, 복합제 상위 4품목을 합한 연간 보험청구액(2017년 기준)은 183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들을 말을 빌리면, 클로피도그렐 복합제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약제보다는 수요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동시에 복용하면 그 만큼 출혈(bleeding) 위험성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임상의는 지속적으로 클로피도그렐 복합제를 처방하는 방식보다는 단일제를 처방하면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더하거나 빼는 형식의 처방 패턴을 많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만성질환보다는 속도가 더디더라도 클로피도그렐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의 가이드라인에는 안정형허혈심장질환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전 영역에 있어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Dual Antiplatelet Therapy)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돼 있다. 또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경피적동맥중재술을 받게 되면 최소 12개월은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복용하는 DAPT 치료를 권고한다. 여기다 출혈 위험군이 아니면 12개월 이상도 DAPT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처럼 DAPT 치료 요법 등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만큼 복합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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