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 또는 관련 단체가 해야 더 좋았지 않나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라 함)'가 2019년1월1일 눈 뜨자마자 2018년 의약품 해외 영업 실적동향을 발표했다. 남들은 연말에 종소리 듣고 아침 해 뜨는 것 보며 신년 덕담하기 바쁜데, 언제 통계를 마감하고 정리·분석하여 새해 벽두에 이런 뉴스를 밝혔을까.

정보와 시간을 다투는 기업체와 그 조직원도 아니고, 시간 늦는 명분이나 이유 및 핑계거리를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에 그러한 부(部)와 그 소속 공무원 분들이 계시다니 존경스럽고 놀랄만한 기동력이다. 이게 어디 누가 시킨다고 될 일이던가.

산업과 관련된 공적 통계정보에 대한 '시간 빠름의 중요성과 가치' 등을 깊이 이해하고 체득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 정부에서 한줄기 빛을 본다.

2018년 의약품 해외 매출액은 37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2%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전체의 해외 영업실적은 14.1% 증가된 51억7000만 달러였다. 요양기관(약국 및 의료기관)에 대한 의약품 공급시장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연평균 7.6%씩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의약품 해외 공급 증가율은 국내 의약품 시장 성장률보다 2.3배나 높았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2억 달러(38.2% 증가), 미국 4억3000만 달러(29.4% 증가), 중국 2억4000만 달러(15.7% 증가) 그리고 중동지역이 1억6000만 달러(56% 증가)를 기록했다.

'태극제약'이 1000만 달러 수출로, '산자부'에 의해 '2018년 수출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 4개사 중 하나로 뽑혔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외피용 의약품에 대한 EU-GMP(유럽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를 획득했고, 매년 세계 의약품 전시회에 참가하여 30여 국가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 의약품 지원을 통한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한 결과다.

지난해 화장품 해외 매출액은, 62억8000만 달러로 26.6%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이 7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사드(THAAD)' 마찰이 컸던 중국에 예상과 달리 전년대비 자그마치 38.2% 증가한 25억9000만 달러, 아세안 6억6000만 달러(25.8%↑), 미국 5억3000만 달러(20.8%↑) 그리고 일본에 3억 달러(35.0%↑) 수출됐다.

이러한 소식들을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아니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또는 대한화장품협회 그리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전했으면 훨씬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의약품 및 화장품에 관한 공적 통계정보는 보건산업 기업체들이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유용한 시사(示唆) 정보다. 기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정보인 것이다. 정보화 시대라는 21세기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현상을 잘 모르면서 발전 방향을 제대로 잡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어쩐 일인지 전년도 의약품생산실적 등은 매년 다음해 7월쯤, 완제의약품유통정보는 1년이 다지나가는 다음해 11월~12월에 가서야 소식이 전해진다.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등에 관한 정보도 상당히 늦은 시점에 발표된다.

공적 보건산업 정보들에 대한 관련 기업체 등의 활용도가 보다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 당국과 관련 단체들은 협의하여 그러한 정보들의 지난해 자료들을 늦어도 다음해 2월 이전에 알려 주는 시스템 개발과 조치 방안 등을 서둘러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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