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시장에서는 리리카보다 처방실적 앞서

통증·발작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 시장에서 CJ헬스케어가 선전하고 있다. 비법은 '저용량 출시' 전략이었다.

화이자의 리리카가 2017년 7월 특허가 만료되자 국내사들은 앞다퉈 제네릭을 출시했다. 2015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보험청구액(EDI) 1000대 품목을 살펴보면, 이 기간동안 리리카의 누적 청구액은 1315억원 규모였다. 이중 2017년 한 해 처방된 금액만 418억원이었다. 2018년 상반기까지 집계된 보험청구액 1000대 품목에 국내사 프레가발린 제네릭 제품은 집계되지 않았다. 또 2018년 3분기까지 원외처방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아직까지 리리카 처방액이 421억원으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CJ헬스케어가 화이자보다 한 발 앞서 저용량인 25mg과 50mg 제품을 2017년 5월 출시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제품명은 카발린캡슐이다. 화이자는 다음해인 지난해 2월 같은 용량 제품들을 선보였다.

리리카가 프레가발린 시장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 저용량 시장에서는 CJ헬스케어의 카발린이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발린 25mg은 2018년 3분기 1억 8300만원, 50mg은 4억 3300만원 어치가 청구됐다. 리리카 같은 용량의 처방액은 각각 2600만원과 5100만원에 그쳤다. 저용량에서 선전한 CJ헬스케어의 카발린은 화이자의 리리카에 이어 프레가발린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21억 78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기능 장애 환자에게 저용량 제품을 우선 권고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25mg과 50mg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리리카는 워낙 오래된 약이라서 이전부터 제형이나 용량에 대한 고려는 전략적으로 계속했다”며 “(약물 개발) 스케쥴대로 저용량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제제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용량, 제제 등 다른 옵션이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75mg, 150mg, 300mg 시장에서 선전해 지난해 3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교해 눈에 띠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누적실적을 보면 한미약품 프레발린 16억 9800만원, 삼진제약 뉴로카바피지 9억 5100만원, 환인제약 프리렙톨 6억 19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제품군이 1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증가했지만, 환인제약의 경우 300mg 용량 제품이 3분기에 거의 사라졌다. 동아에스티의 뉴리카 역시 3분기 처방실적이 1분기보다 17% 줄었다. 반면 리리카는 6% 증가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