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숙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CSR| ④아스트라제네카 '희망샘 프로젝트'

13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연제헌 서플라이(supply) 팀장이 사내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 희망샘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간이다. 연 팀장은 희망샘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13'이라는 숫자로 전했다.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난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이 되는 모습을 지켜봤죠. 그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희망샘 프로젝트(Hope Fund)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005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과 협약을 맺고 암 환자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암으로 고통 받는 환우의 미성년 자녀들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장학생을 14번 선발한 희망샘 프로젝트.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 팀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희망샘 프로젝트는 20살이 되면 졸업을 해요. 지난해 행사 때 졸업생들이 찾아와서 현재 장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제가 어릴 때 본 친구가 장성해서 다음달에 군대를 간다고 하니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희망샘 프로젝트는 매년 장학생 55명을 선정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소정의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교복과 가방 등을 준비하기 위한 각종 비용도 제공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와 회사의 1:1 매칭 펀드를 통해 운영된다.

지난해 10월 27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나는 희망의 국가대표' 행사를 기획해 희망샘 프로젝트 장학생에게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저는 희망샘 프로젝트에 기부와 멘토링 모두 참여하고 있어요. 물론 회사에 기부를 하라고 강제하지는 않아요.(웃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만큼 회사가 매칭 펀드를 조성하죠. (회사가 의도 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방식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매년 10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과 희망샘 프로젝트 장학생들이 만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아이들에게 자신들 앞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이 있어요. 올해는 아이들이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 하는 직업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호텔리어, 캘리그라퍼, 요리사, 디자이너, 플로리스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했죠”

특히 지난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이 열려 어느 해보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다.

“축구나 야구뿐만 아니라 지난해 동계올림픽에서 일명 '팀킴'이 은메달을 따면서 아이들이 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았어요. 또 아이들이 드론 비행이나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조정 등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했죠. 아이들에게 단순히 한 종목을 체험하게 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전달되길 바랐죠”

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과 장학생들이 컬링 체험을 하고 있다.

부모님의 암 투병으로 야외 활동에 엄두도 못 내는 아이들에게 이번 스포츠 프로그램은 남달랐다. 드론 비행을 체험한 박준영 장학생(중3, 가명)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평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외부로 놀러갈 할 기회가 적어요. 그런데 희망샘 행사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다양한 체험도 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작년 행사 때 한 드론 체험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선물로 드론을 받아서 집에서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멘토로 활동하면서 그가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희망은 전달됐을까?

이 프로젝트 지원으로 무사히 졸업한 장학생이 밝힌 소감을 들어보면 연 팀장의 진심이 아이 마음에 닿은 듯 했다.

13년 동안 희망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장학생 윤희정(20세, 가명) 군은 성인이 돼 졸업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희망샘은 저에게 말 그대로 ‘희망’이었어요. (부모님이 암으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으니, 매 순간 의기소침해 있었어요. 희망샘에 참여하면서 멘토 선생님들도 많이 만났고, 성격도 점점 활발해졌죠. 어느순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또 다른 졸업생 김도경(21, 가명)군은 특히 멘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희망샘 프로젝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손길’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한때 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잘못되거나 어긋난 길로 들어갈 뻔 했죠. 그때 멘토 선생님들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연 팀장은 희망샘 프로젝트가 단순히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지원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기업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이 단순히 일회성이나 1년 단기 지원으론 근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13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죠.) 부모의 암 투병으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내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수 있게 돕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는 연 팀장. 그의 바람대로 아이들을 희망샘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을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희망샘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지영 장학생(고2, 가명)은 방송작가의 꿈을 한발짝 다가섰다.

“희망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북멘토링을 통해 주기적으로 원하는 책을 후원 받는게 가장 좋았어요. 평소에 읽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잘 보지 못했던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죠. 제 장래희망이 방송작가인데,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또 다른 참여자 하현진 장학생(고2, 가명)은 멘토들과 진로를 다양하게 상의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가고 있다.

“멘토 선생님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는게 매번 기다려져요. 특히 행사 때 멘토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가 관심을 갖는 진로에 다방면으로 (멘토 선생님들이) 살펴 주시는 느낌을 받아요. 또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 운동화, 시계, 패딩같은 선물을 보내주셔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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