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9년 다시 일어나 도전하자 모험을 하자

사진=박찬하
사진=박찬하

히트뉴스 사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를만큼 새해는 가슴 부풀고 뜨겁게 한다. 우리는 일상적 성실함을 보존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지만, 과연 새해에도 이 정도 수준에 만족한 채 머무를 수 있을까. 개인들로서 우리는 물론 같은 공기를 마시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제약바이오산업에게 새해 아침은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 도전과 모험의 설렘을 선물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성장 산업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기린아로 작년에도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뤘다. 발사르탄 파동이나 연말 불법 리베이트라는 어두운 측면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R&D)에 힘입은 혁신신약 후보 기술의 수출들은 이를 덮고도 남는다. 산업이 태동한 이래 격려보다 질책이 더 많았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언제나 전진했다.  

작년만해도 동아에스티, SK케미칼, 크리스털지노믹스, 유한양행, JW중외제약, 앱클론,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부광약품,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브릿지바이오 등이 기술을 수출했다.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로 산업계에 열정의 불을 질렀던 한미약품의 기 수출 신약후보물질들은 상업화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다. 대웅제약 나보타도 미국 허가와 진출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초한 제약바이오 생태계에는 지금 새로운 싹이 돋고, 꽃이 피며, 나비와 꿀벌들이 조화롭게 날고 있다. 기술을 찾아 돈이 몰리고, 언론은 새 소식을 전하기에 바쁘다. 작년 10월까지 바이오분야 벤처캐피털(VC) 투자는 7000억원을 넘어섰고, 이를 자양분 삼은 13개 바이오벤처가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됐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은 1830개인데, 신규 창업이 306개나 됐다. 신규 창업 중엔 의약품 분야가 10곳 중 4개꼴이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생태계엔 생명의 기운이 넘쳐난다.

바야흐로 전성기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모양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학교수는 물론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 제약회사 연구원, 의사나 약사들이 창업에 나서고, 예전 같으면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을 제약사 연구개발 출신들이 벤처창업을 꿈꾸고 있다. 물과 기름같았던 전통의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가 '2015년 한미약품 대규모 기술수출이라는 용매'로 녹여져 일상적 협력체계가 마련됐다. 자체 연구대신 될성부른 기술을 들여다 개발에 집중하는 NRDO 모델까지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새해 첫 번째 달인 1월 미국 JP모건퍼런스에 참석해 전세계 기관투자자들 앞에서 '진전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과시한다. 몇해 전만해도 이 행사의 변방이었던 국내 기업들이 어느 덧 감초역할 조연급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중반 허언으로 들렸던 신약개발은 가시화 단계다. "기술수출에만 머문다"고 우리는 지금 한탄하지만, '글로벌 혁신 신약의 출시' 또한 미래 어느 날 눈 앞에 두게될 터다. 중간 중간 실패도 있었지만 그건 퇴행이 아니라 전진의 밑거름이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어두운 터널에만 갇혀있는 듯했지만, 늘 빛을 바라보며 움직였다. 그리고 그 만큼 전진했다. 우리는 다시 2019년 새 아침을 희망으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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