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원장(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장

"처음 부임하며 느낀 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의약품을 통해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기관이다. 향후 희귀필수의약품에 대해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인지적 접근성을 높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원장은 지난 21일 전문언론 소속 기자들과만나 향후 희귀·필수의약품 관리 체계 마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신해, 희귀의약품의 공급을 책임지고 공공성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센터의 운영 실태에 대해 식약처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윤 원장은 "희귀필수의약품을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문 인력 확충, 사무실 이전, 냉장의약품 유통체계 입찰 등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의약품의 유통·공급에 있어 사회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충분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고, 결과적으로 15명이 충원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충원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에는 새 사무실로 이전한다. 윤 원장은 "내년 1월 14일 220평 규모의 새 사무실로 이전해 기존보다 3.4배 큰 공간에서 희귀의약품을 관리한다. 중견 도매업체 이상의 설비를 구축해서, 안전성이 보장되도록 하겠다. 항원, 항습, 보관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 준수되고, 어떤 분류의 의약품이 들어와도 최적의 관리체계를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예산증액과 관련해서는 "류영진 식약처장께서 센터 정상화 과정을 확실히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 정춘숙 의원,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께서도 센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분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센터 직원들이 합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내년에는 센터의 역할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이 알려진 상황이니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센터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희귀필수의약품의 공급을 통해 공공성을 확대·발전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센터는 60만~80만의 희귀·난치성질환자를 대리해야 한다. 항암신약,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새로 개발되는 약제들이 희귀의약품으로 개발된다. 이런 약제들이 처음에는 센터를 통해서만 공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약제들의 개발·유통 동향을 계속 확인해야 환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희귀·필수의약품 공급은 반드시 필요하고, 앞으로 확대·발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센터가 기능을 잘하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희귀·필수의약품의 공급 기간이 빨라질 것이다. 그래서 해외의약품의 동향을 늘 파악해야 한다. 전문인력이 필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했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윤 원장은 "신규 인력이 충원되는 만큼, 조직 체계와 시스템 개편도 자연히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는 품목별로 담당자가 있어서 수입·유통 과정은 그 담당자만 알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올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의 정상화 작업이 필요했다. 하드웨어로는 전문인력, 업무편제 재편, 설비구축에 집중해야 했고 소프트웨어로 의약품별로 공급·유통 업무 전문성을 높여야 했다. 희귀의약품의 가장 우선시 되는 목표는 환자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앞으로는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인지적 측면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윤 원장은 "우선 해외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 전문인력을 동원해 환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시간적' 접근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이에 맞게 환자에게 안전성·안정성이 최적화되는 '공간'에서, 복용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공공보건의료 체계나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환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 환자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일반 국민, 센터, 공공기관이 함께 의약품 접근 사각지대가 없도록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치료용 대마 의약품과 향정신성의약품 수입·관리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관리체계를 식약처와 마련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작업에도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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