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제 보험 급여 중지한 프랑스 사례 제시…
"효과 미미·일시적, 부작용 심각, 높은 위험부담"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이하 건약)가 치매 치료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실제 환자들의 일상 생활과 그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건약은 19일 '그 약이 알고 싶다 5th_ 치매에 약이 있다는 희망부터 버리기'에서 "프랑스 정부가 지난 8월 이들 약에 대한 보험 급여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4개의 약들이 첫째, 효과가 미미하고 일시적이며 둘째, 심각하고 때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나타내며 셋째, 다른 약들과의 상호작용이 너무 많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약들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 약제에서 삭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환자들과 그들의 고통 받는 가족들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약에 의존하는 시대를 끝내고 실질적인 육체적, 정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정부의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동안 치매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고 건약은 덧붙였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제제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등이 있다.

건약은 "이 약들은 병의 진행을 막거나 치료해 주는 약들이 아니라 증상을 약간 늦춰주는 약에 불과하다"며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도네페질을 복용한 환자들은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단 3점이 개선됐고(70점 등급), 메만틴을 복용한 중등도 환자들은 인지 능력 개선에서 3점(100점 등급), 일상 생활 수행 개선도는 1점(54점 등급), 행동 개선은 3점(144점 등급) 상승을 보여주는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 은 심박수를 느리게 하거나 심차단, 실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메만틴은 어지러움, 두통, 췌장염, 신부전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건약은 "가장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점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 대다수 환자들이 만성질환 약들을 이미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 약들은 심장약, 혈압약, 신경병약 등 수많은 약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를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별 의미 없는 치료제보다는 실제 환자들의 일상 생활과 그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에 공적 자금을 투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은 치매국가책임제를 외치는 우리도 새겨봄직하다"며 "국내 현실은 전혀 다른 의미로 만만치 않은 것이 국내에서는 심지어 치매예방약, 뇌영양제라는 미명으로 효과 불능의 약도 보험 재정을 축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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