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교수, 반응율 제고·바이오마커 발굴 등 과제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앞으로 면역관문억제제가 중추(backbone)가 될 것이다. 관건은 병용 전략을 제대로 세워 면역관문억제제(IO)의 반응률을 올리는 것이다. 또 IO 제제에 반응이 좋은 환자를 찾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것도 과제다.”

구자현 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한국로슈 주최 13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T-time sysmposium’에서 ‘요로상피암에서 면역치료의 임상 치료 경험(practical treatment experience with Cancer Immune Therapy in metastatic urothelial carcinoma)’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로슈가 주최한 ‘T-time sysmposium’이 13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IO제제 2차요법으로 화합요법보다 반응률 높아

구자현 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구 교수는 IO 제제가 2차 치료제로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화학요법보다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또 IO제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효과를 측정하는 스터디는 현재 2상까지 진행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2차요법 반응률(RR)은 탁산계 항암제(화학요법)가 10~12% 수준인데, 최근 진행된 임상결과를 종합해 보면 IO 제제는 최대 30%로 더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주목할 부분은 전체생존기간(OS)다. IO 제제의 1년(12개월) OS는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해 평균 20% 이상 길게 나타난다. 이는 일반 화학요법보다 IO 제제가 더 지속성(durability)이 높아, 환자가 장기간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1차 치료제로 IO 제제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은 2상까지만 진행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현재 1차 치료제로 IO 제제의 효과를 살펴는 임상은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과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2가지다. 1차 치료제로 펨브롤리주맙을 사용했을 때 반응률은 약 25%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방광절제 환자, IO 제제 써야

구 교수는 화학항암요법에 내성을 보여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는 앞으로 IO제제와 화학항암요법 병용 전략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 교수에 따르면 요로상피암 세포는 기저세포(basal cell type)와 관강세포(luminal cell type)로 구성돼 있다. IO 제제이든 화학항암제이든 항암제는 이 암세포를 죽이는 게 목표다. 문제는 IO제제와 화학 항암제 모두 기저세포를 죽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관강세포를 죽이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는 “결국 화학요법으로 치료 가능한 영역을 굳이 IO 제제를 쓰는 건 별 의미가 없다”며 “방광절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IO제제들이 관강세포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방광절제 환자에게는 IO 제제를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방광절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테졸리주맙 투여군의 반응률이 좋게 나왔다”며 “향후 방광절제 환자를 대상으로 아테졸리주맙을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로상피암 급여기준 PDL-1 5%…검사 어려워

한편 최영진 가톨릭의대 병리과 교수는 “급여기준이 요로상피암 세포에서 PDL-1발현률 5%로 제시돼 있는 데 임상현장에서 검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기관별로 PDL-1 발현률 5% 이상이라고 판단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조사 건수의 20~30%까지 제각각"이라고 했다.

반면 서호경 국립암센터 교수는 “2차 치료제로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했을 때, PDL-1 발현률 5% 이상인 IC2/3 그룹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28%로 가장 높았다”며 “심평원에서 이런 임상결과에 따라 급여 기준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병리과 입장에서는 PDL-1의 발현 유무에 따라 아테졸리주맙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현재 2차 치료제 임상 결과는 확실히 PDL-1 발현률 5% 이상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