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까지 기술수출 제외 일반 영업매출 9% 늘어
처방약 시장 2위 도약...'내실' 집중 3년만에 다시 1조
증권 관계자 "기술수출-내수영업 밸런스, 중요한 신호"

기술수출을 통해 2015년 매출 1조를 첫 달성했던 한미약품이 2018년에는 일반 영업매출 성장을 통해 매출 1조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릴리, 얀센,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릴레이로 성사시키면서 그 해에만 5125억을 기술수출 수익(계약금)으로 잡으면서 내수 매출을 포함해 단숨에 매출 1조3175억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단기유입 성격의 계약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한미약품은 2016년 8827억, 2017년 9165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에도 기술수출과 관련한 계약금 일부와 개발단계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이 2016년 277억, 2017년 576억 등 꾸준히 유입되긴 했지만 일반 영업매출이 3년째 8000억대에 갖히면서 매출성장의 정체기를 겪었다.

실제 한미약품의 일반 영업매출은 2015년 8050억에서 2017년 8589억으로 3년간 약 540억 늘어나는데 그쳤고 연평균 성장률은 2.2% 수준이었다.

정체됐던 일반 영업매출은 2018년에 접어들면서 확실한 회복세를 보였다. 2018년 3분기까지 한미약품이 달성한 총 매출은 7222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났지만 이 기간 기술수출 수익(295억)을 제외한 일반 영업매출은 6928억으로 전년(6354억)에 비해 9.0% 성장했다.

건강보험 청구실적을 통해서도 이 같은 흐름은 확인된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까지 총 2865억을 청구해 2942억을 기록한 화이자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상반기 청구액을 단순 배수한 수치로 2017년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최소 16%를 넘어선다.

품목별 청구액 순위 1000품목에 진입한 한미약품 제품은 총 26개로 2018년 상반기까지 1666억을 기록했다. 이 수치를 같은 방식으로 환산해 전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17.6%이다. 로수젯정(506억), 에소메졸캡슐(298억), 한미플루캡슐(166억), 트리악손주사(92억), 한미탐스캡슐(88억)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기준 추정치)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4분기를 동일하게 배분하고 연도마감 특성을 고려한 성장률 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한미약품은 2015년 기술수출 모멘텀을 통해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3년 만에 일반 영업매출 성장을 통해 매출 1조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제품을 통해 거두는 매출비중이 경쟁회사들에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영업매출 상승세가 가져올 미래의 파급효과와 안정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한미약품의 자체제품 매출비중은 87.5%에 달한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이라는 미래가치와 내수시장이라는 현재가치가 모두 중요한 회사인데 내수성장 동력에 대한 아쉬움이 최근 몇 년간 있었다”며 “양 날개의 밸런스를 통한 내실있는 성장으로 매출 1조에 다시 재진입한다는 것은 한미약품을 지켜보는 시장에 확실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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