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준 원장 "전문인력 수준 높고 R&D 투자 성과낼만"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내 유일의 '국가 보건의료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 박도준(59,서울의대, 내과) 원장은 "우리나라 제약산업 연구개발 인력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과 같은 사례가 매년 한 건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5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인력이나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충분했다. 그 만큼 매년 성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내년 1월 임기 3년을 마치고,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이날 "그동안 국내 보건의료분야 R&D 인프라가 충분히 축적돼 왔다. 그 결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R&D가 제품화를 거쳐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10~20년은 걸린다. 우리도 그동안 축적된 성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국립보건의료원 원장에 지원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임상의사로는 특이하게 미국 NIH(국립보건원)에서 8년간 근무했다. 그 때 배운 걸 활용해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R&D 분야에서 우리의 잠재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R&D가 지나치게 수익을 내는 쪽(산업화)로만 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좀 더 길게 보고 투자와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정부는 '창조'를 강조하는데,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했다.

재임기간 중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박 원장은 "우리 원은 임상시험용 줄기세포 치료제 제조시설을 연구자에 지원하고 줄기세포은행 자원을 확보해 외부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업계가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더 열 계획"이라고 했다.

또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도 곧 첫 삽을 뜬다. 2020년 완공 목표로 67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가 설립되면 국민건강과 안보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상업성이 낮은 백신, 위험성으로 민간개발이 어려운 백신 등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 원장은 특히 "국내 R&D 인력수준은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높아졌다. 그동안 인력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충분했던만큼 매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과 같은 기술수출 사례가 매년 한 건씩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견구센터(5과), 생명의과학센터(6과), 유전체센터(6과) 등 3센터 19과로 구성돼 있다. 감염병, 만성병, 희귀난치성 질환, 손상질환에 관한 시험 및 연구업무 수행으로 보건의료 정책수립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원은 38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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