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식 보건사회연구원장
조흥식(63)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연구의 기본이자 원칙은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이 이끌 보사연 연구는 여기서부터 담금질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등 38년간 강단에 몸담았던 조 원장은 올해 3월 보사연 원장에 발탁됐다. 참여연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에서 활동했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 원장은 30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실사구시(實事求是)', 두 가지 사자성어로 말머리를 잡았다.
법고창신은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실사구시는 '정확한 사실(fact)을 파악해 진리를 찾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원장은 "대표적으로 존경하는 위인 중 한분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다산 선생은 실사구시 방법으로 철저한 고증과 실증적 태도를 중요시했는데, 이 것이야말로 연구자가 가져야 가장 기본적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리 결론을 내놓고 '팩트'를 끼워 맞추거나 제대로 '팩트'에 접근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진행한 연구는 왜곡만 낳는다고 했다. 이는 과거 정부정책연구기관 일각에서 의뢰자 입맛에 맞춘 정책연구를 수행했던 사례를 빗댄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로 들렸다.
조 원장은 "연구는 팩트에 입각해 수행돼야 진리(진실)를 찾는 중요한 징검다리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같은 결과를 두고도 해석은 달라지기 마련"이라면서 "우리 원이 명실상부 국가정책연구원으로 더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는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한 핵심 연구역량 개발과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조 원장은 또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한다. 그만큼 예방적 활동과 예방의료가 중요하다"면서 "보건분야 연구도 이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