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한-베 제약분야 미래 협력 포럼' 개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자'
DAV 의약품국장 "해외 제약사, 법인세 등 감면·면제. 한국의 많은 투자 희망"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된 ‘한?베 미래협력 포럼’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베트남 보건부 의약품국장 대표단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 당국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 간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제약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한국 제약산업계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베트남 보건부 부 뚜언 끄엉 의약품 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제약산업 협력 관계는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은 외국기업의 제약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한국 제약사의 생산시설 투자와 제약공단 조성 지원을 약속했다. 

29일 오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한국과 베트남 제약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제약분야 미래 협력을 위한 CEO 포럼'을 열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정희 이사장

이날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의 의약품 및 화장품 분야 협력과 한국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제약사의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사례 등을 베트남 당국자들이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또한, 양국 간 업계 발전과 한국 제약기업의 지원 방안 등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제약바이오협회 이정희 이사장은 "베트남은 한국기업에게 아세안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협력과 더불어 직접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협회 회원사들은 베트남 기업과 함께 노력해 베트남 제약산업과 협력과 상생하는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식약처 김상봉 의약품안전국장 직무대행(의약품정책과장)은 "어제 베트남 정부 대표단을 만나 양국의 제약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베트남 대표단이 이번에 기업 등을 방문하며, 제약산업에 대한 좋은 정보를 획득할 것"이며 "베트남 시장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한국 제약산업에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김상봉 직무대행

베트남 보건부 부 뚜언 끄엉 의약품 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제약산업에 진출하도록 돕고, 우리도 제약업계 발전의 기회로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12월 내 양국이 MOU를 맺어 협력하기를 바란다. 양국 간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뚜언 국장은 '베트남 의약품 현지 투자, 진출 환경의 미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2001년 1인 당 의약품 구매액은 평균 5.4달러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49달러, 2020에는 85달러, 2025년 163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시장의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산업도 연 14%대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전국민 의료보험이 의무가입되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수입량에 비해 수출과 자급량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고민했다. 자국 생산 의약품의 90% 넘는 원료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 부 뚜언 끄엉 의약품 국장

뚜언 국장은 "수입량은 305억 달러지만, 수출은 2억 달러에 불과하고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원료의약품은 크게 부족하다. 2만 5천개가 의약품으로 등록됐는데, 제네릭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 정부는 이를 재편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내 106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약품은 4천6백만 달러가 판매되고 있고, 이는 베트남 의약품 소비시장 규모 18억 3천달러의 2.5%다. 106개 의료기관으로 한정해 조사했고, 베트남 내 OTC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므로 한국의약품 판매액은 더 많을 것으로 뚜언 국장은 예측했다.

한국 의약품은 주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혈압치료제, 알레르기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이 베트남에 공급되고 있다. 

뚜엉 국장은 "베트남 내 890개의 오리지널 특허약이 유통되나, 한국 오리지널 약은 4개가 유통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가격을 협의해 정할 수 있는데,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입찰을 통해 의약품 가격을 정한다"며 "한국 제약사들이 베트남의 오리지널 특허약 분야에 투자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가 관심갖고, 인센티브를 부여할 의약품 분야는 백신, 생물학적 제제, 원료의약품, 생약 제제 등이다. 신약을 생산하는 조제기술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의약품 보관 창고를 건설하는 제약사에게도 투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들에게는 일반 법인세 25%가 아니라 15년간 10%만 적용되고, 이후 4년간 법인세 면제, 5년간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준다.

또한 예방의약품을 생산하거나 치료제 생산을 위한 생약 원자재를 만드는 경우와 합성화학의약품을 만드는 경우 부가가치세율 5%만 적용한다. 베트남 경제특구에 근무하는 개인소득세율은 50% 면세되며, 투자가 우대되는 분야의 경우 3년간 토지임대세가 면제된다. 

뚜엉 국장은 "베트남 정부와 보건부는 의약품 투자를 하는 기업에게 더 많은 우대사항을 드리고 싶다. 현지에서 국내·외 제약사를 위한 지원단을 만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 제약계가 원하는 우대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과 삼일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베트남 현지화 전략을 세워 정착한 국내 제약사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권오병 상무는 "현재 생약제제 추가 투자를 고려 중인데, 베트남에서의 생약 등록기간이 2~3년 정도로 너무 길다"며 이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에 뚜엉 국장은 "생약제제 의약품 등록제도을 3년 안에 단계적으로 개선해 12개월 안으로 승인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