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중 12곳 영업이익 감소…동아·일동은 매출도 감소
일동·신풍·경보, 영업적자 지속…부광, 적자전환·영진, 흑자전환

중소형 제약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제약사도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히트뉴스는 21일 매출 상위 상장 제약사(2022년 기준) 11위부터 30위까지 20개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별도 또는 개별 기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동국제약, 휴온스, 대원제약, 일양약품, 하나제약, 대한뉴팜,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환인제약, 부광약품 등 12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동제약과 신풍제약, 경보제약은 적자를 지속했으며, 부광약품은 적자 전환했다. 반면 영진약품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 2곳만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곳은 매출액이 늘었는데, 이 중 10곳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비례를 보인 곳은 동국제약, 휴온스, 대원제약, 일양약품, 하나제약, 대한뉴팜,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환인제약, 부광약품 등 10곳이었다.

중소형 제약사 중 매출액 톱은 동국제약, 매출액 증가율 1위는 안국약품이었다. 동국제약은 유일하게 매출액 15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동국제약이 가장 많았다. 다만 작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3%가량 감소하며 빛이 바랬다.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1분기 흑자로 돌아선 영진약품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가장 크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적자로 전환한 부광약품이었다.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 2곳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이 부진을 보인 탓에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줄었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0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공격적인 R&D 투자가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다. 1분기에는 매출까지 감소한 탓에 적자 폭도 더욱 늘어나게 됐다.

반면 동국제약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안국약품은 코로나19 엔데믹 여파에 따라 주력인 순환기용제(레보텐션 등)와 호흡기용제(시네츄라 등)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전체 매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진약품의 경우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판매관리비를 줄임으로써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반대로 부광약품은 매출이 조금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신풍제약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매출원가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가 대폭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작년 1분기 -17.3%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6.4%를 기록했다. 이는 중소형 제약사 20곳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과정에서 중소형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나타났다"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이 많은 만큼 이들 기업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개별 또는 별도 기준. 단위 백만원. 붉은색 하이라이트 부분은 영업적자 기록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개별 또는 별도 기준. 단위 백만원. 붉은색 하이라이트 부분은 영업적자 기록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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