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애드리안 독스 파마벤처스 부사장

영국 바이오텍 거래 자문사로 글로벌 L/O 자문 경험 풍부
한국 고객사와는 45건 이상 프로젝트 진행…한국지사 설립 예정

"파마벤처스는 한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1명, 영국 본사 3명의 한국인 컨설턴트들이 한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에 힘쓰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한국 바이오텍의 니즈가 커질수록 한국인 컨설턴트를 추가로 배치해 한국지사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마벤처스(Pharma Ventures)는 △M&A(인수합병, 전략적 거래) △라이선싱(L/O, L/I) △투자 유치(Fundraising) 지원 △전략(상업화, 거래 전략, 실사, 시장 진출) △가치 평가(Valuation) △약가(Pricing)와 마켓 액세스(Market access)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거래(Transaction) 자문사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이후 세계 제약바이오 벤처와 진단 및 의료 기술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M&A, 라이선싱, 가치평가, 전략 수립 등 1000건 이상의 자문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파마벤처스(PharmaVentures)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벤처, 진단 및 의료 기술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라이선싱(Licensing), 가치 평가, 전략 수립 등 1000건 이상의 자문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파마벤처스는 지속적인 전략적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말 한국지사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파마벤처스는 한국에 상주하는 컨설턴트를 배치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회사는 5년 이상 한국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애드리안 독스(Adrian Dawkes) 파마벤처스 부사장은 2007년부터 여러 컨설팅 업무를 비롯해 라이선싱 및 M&A 등 업무를 주도해 왔다. 히트뉴스는 지난 2일 국내 언론사 최초로 독스 부사장을 만나 파마벤처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유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애드리안 독스(Adrian Dawkes) 파마벤처스 부사장 / 사진=파마벤처스
애드리안 독스(Adrian Dawkes) 파마벤처스 부사장 / 사진=파마벤처스

 #1. 한국 시장 진출…'이노베이션∙정부 지원 정책' 품은 K바이오 

파마벤처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진행하나. 왜 한국지사 설립에 나섰나.

"파마벤처스에서 16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회사가 진행하는 M&A, 라이선싱, 전략 관련 프로젝트를 지도하고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당시 가치평가를 담당했었다. 글로벌 파트너링을 처음 준비하는 회사를 위해서는 딜(Deal) 관련 업무의 연장선으로 딜의 성공률과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평가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돕는 포지셔닝(Positioning)도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의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기업 관계자에게 제안하는 것이 가능하다.

파마벤처스는 최근 약가 및 마켓 액세스(MA) 업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파트너링을 진행할 때 마켓 액세스 관점에 대해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상업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마켓 액세스고, 최근 파트너사들이 액세스 전략을 초반부터 문의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 기업들이 '초기 딜(Early deal)'을 진행하더라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파마벤처스는 초기 한국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고, 다수의 한국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국 바이오텍이 미국, 유럽의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파트너링을 논의할 때 어떤 부분을 만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파이프라인 초기 단계에서 딜을 진행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 해외의 경우 '임상 PoC(Proof of Conceptㆍ개념 검증) 단계' 이후 주로 딜을 진행하지만, 한국 기업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딜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파마벤처스는 한국 바이오텍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파마벤처스는 5년 이상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거래 자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왜 한국 시장에 주목했나.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이노베이션(Innovationㆍ혁신)을 품고 있고,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의 여러 바이오텍이 보유한 기술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 유명 대학과 대학병원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나다.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텍이 많고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품고 있다. 이노베이션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장 사이즈 대비 이노베이션 수준이 높은 편이다. 사이언스의 퀄리티 역시 뛰어나다."

 

 #2. 글로벌 기술이전(L/O) 자문 경험 보유…"한국 프로젝트 45건 이상" 

파마벤처스는 2021년 11월 신한금융투자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IB(투자은행)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왜 신한과 손잡았나.

"파마벤처스는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MOU를 체결했다. 저희의 고객(기업)들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와 같은 대표 주관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파마벤처스는 2018년 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 얀센(Janssen)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L/O)한 '레이저티닙'의 가치평가를 자문했다. 올해 1월에는 한국 바이오텍 인투셀이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와 체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L/O 계약도 단독으로 자문했다. 한국 기업의 L/O 프로젝트를 자문한 이유를 알고 싶다.

파마벤처스는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Janssen)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가치평가를 자문했다. / 사진=유한양행
파마벤처스는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Janssen)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가치평가를 자문했다. / 사진=유한양행

"한국에서 여러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유한양행과 인투셀의 L/O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해당 기업에서 거래 자문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파마벤처스가 이들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마벤처스는 오랜 기간 동안 기술의 가치평가를 해왔다. 우리는 사실적 근거에 기반해 가치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 당시 유한양행과 얀센이 가치평가 모델에 대한 이의 제기(Challenge)를 하더라도 데이터 기반으로 도출된 수치임을 설명할 수 있었고, (유한양행의) 성공적인 딜 체결에 기여했다.

인투셀의 L/O 계약 자문의 경우 한국 바이오텍 관계자들의 니즈가 가장 많은 유형이다. 인투셀은 혁신적인 바이오텍이고 노블(Novel)한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마벤처스는 글로벌 기업들에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의 차별성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ADC테라퓨틱스와의 ADC 플랫폼 L/O 계약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파마벤처스가 또 다른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가 있나.

"파마벤처스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과 4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피씨알, 웰마커바이오 등이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우 공동연구 자문을 진행했고, 신규 항체(Antibody) 기술도입(L/Iㆍ라이선스 인)을 원했던 지피씨알을 컨설팅한 경험도 있다. 웰마커바이오의 경우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병용 투여를 위한 'WM-A1-3389'의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의 임상시험 협력에 대한 독점 자문을 진행한 바 있다. 웰마커바이오의 리드 프로그램인 WM-S1-030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데, 고무적인 결과들이 도출됐다. 현재 파마벤처스가 파트너링을 자문하고 있다."

 

 #3. "바이오텍 M&A 자문 경험 갖추고 있어…한국서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할 것" 

파마벤처스는 바이오텍에 특화된 거래 자문사로 유명하다. M&A가 흔한 미국과 달리 한국 바이오 시장에서는 M&A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회사에서 한국 바이오텍의 M&A 딜을 진행할 계획이 있나.

파마벤처스는 풍부한 M&A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파마벤처스는 풍부한 M&A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내부에서 간혹 M&A가 일어나지만, 한국 바이오텍과 해외 바이오텍 간 M&A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한국 바이오텍의 대표적 엑시트(Exitㆍ투자금 회수) 수단은 IPO(기업공개)다. 최근 한국 바이오텍의 IPO 문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바이오텍은 엑시트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고, 벤처캐피탈(VC) 역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IPO가 한국 바이오텍의 유일한 엑시트 수단이기 때문에 M&A가 또 다른 엑시트 대안이 되기를 희망한다. 바이오텍 IPO가 활발해지면 좋겠지만, M&A 시장이 열리는 것도 분명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마벤처스는 풍부한 M&A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한국지사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할 계획인가.

"현재 한국 고객사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유기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텍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 파트너링 콘퍼런스 및 '혁신신약살롱' 모임 등에 참여해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엄정현 선임 컨설턴트가 한국지사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 바이오 산업에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고 한국 바이오텍의 혁신 기술이 글로벌에서 상업화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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