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 기업" IoT 스마트 깔창 개발 솔티드
질병 조기진단 및 재활, 스포츠 분야 활용도 기대

[끝까지HIT 5호] 숨을 쉬는 것처럼 걷는 행위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각종 매체들을 통해 올바른 걸음걸이(보행)가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습관처럼 잘못된 걷기 자세는 그 자체가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고, 뜻하지 않은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행 장애가 인지 저하 및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적 학술지인 Alzheimer’s & Dementia 저널에 발표되기도 했다. 노인성 신경퇴화에 관한 캐나다 컨소시엄(CCNA, Canadian Consortium of Neurodegeneration in Aging)에서는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행과 인지 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보행 가변성으로 알츠하이머 환자 식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의료계에서는 인체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들을 수치화해 질병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사용될 수 있는데, 디지털 바이오마커란 웨어러블 기기, 이식과 소화가 가능한 디지털 장치 등을 통해 수집되고 측정되는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를 의미한다.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 '뉴로게이트' 이미지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 '뉴로게이트' 이미지

<끝까지HIT>와 만난 솔티드는 발에서 얻어지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에 집중해 보행 패턴을 분석하고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재활 등에 필요한 보행 검사를 스마트 인솔(깔창)로 구현한 스타트업이다. 특정 질병의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특이적인 걸음걸이 패턴이 있다면, 우리는 보행습관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 같은 질병들을 조기에 판별하고 빠른치료 및 관리를 할 수 있다.

솔티드의 뉴로게이트(제품명, 스마트 인솔)는 크게 △디바이스 △의료진용 환자검사 앱과 환자관리 통합 웹서비스 △환자용 운동 앱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러닝머신(트레드밀) 또는 매트, 힘판 형태의 분석 장비와 달리 신발 안에 인솔 디바이스를 손쉽게 착용한 뒤, 앱을 통해 보행검사 및 재활운동을 지원한다.

특히 솔티드의 뉴로게이트는 2022년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치료재료(BM0900EI)로 인정받아 동적족저압측정(EZ777) 행위 (법정)비급여 대상으로 등재되어 있다.

보행 분석 검사(Gait analysis)란?
보행 분석 검사는 환자의 보행 시 움직임 정도를 측정해 보행 형태를 분석하는 검사다. 몸의 균형 감각과 보행 능력을 검사해 환자의 보행이 얼만큼 비정상적인지, 증상과의 인과 관계는 어떤지, 어떤 치료가 도움이될 것인지 분석한다. 

척추손상, 뇌졸중, 뇌성마비 등 중추신경계 질환 또는 근골격계 이상으로 통증이 있거나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상운동 질환 및 이상근육 긴장증 등 척추 및 팔, 다리의 움직임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근 경직에 의한 운동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 정형외과적 수술 전, 후 평가하는 경우 등에 실시한다.

무게중심 이동(Center of pressure)을 활용한 재활치료 솔루션
솔티드는 자사의 솔루션이 기존 보행검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공간과 장비 제약없이 간편하게 제공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보행검사를 시작하게 되면 인솔에 내장된 압력센서 를 통해 환자의 현재 무게중심(흰색 점)을 파악하고 걷는 과정 에 따라 무게중심의 이동을 추적(초록 선)한다. 또한 실시간으 로 양발에 가해지는 압력의 정도를 히트맵을 통해 구현해 직관적으로 확인할수 있다. 하단에는 좌, 우의 압력 분포 정도와 앞 뒤의 압력 분포 정도를 그래프로 표현하고 있다.

솔티드 이성주 과장의 스마트인솔 및 태블릿 앱 시연
솔티드 이성주 과장의 스마트인솔 및 태블릿 앱 시연

"환자가 한쪽 하지에 관절 수술 등을 시행했다고 가정하면, 보행 검사 시 수술하지 않은 쪽으로 치우친 경향을 보이며 전반적인 보행 주기가 불균형해집니다. 이에 대한 밸런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데이터의 전, 후 평가를 통해 환자들의 현재상태를 파악해 치료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효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플란트 등 이식재를 삽입한 경우, 양 발에 적절한체중 부하를 설정해 점차적으로 부하량을 늘려나가는 형태의 재활 훈련이 필수적인데 솔티드는 기존에 제공할 수 없었던 실시간 보행 데이터를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의료진이 목표한 부하량을 유지하도록 바이오피드백을 통해 환자는 스스로 걸으면서 실시간으로 본인의 무게중심 이동을 확인하며 경고음(설계된 프로그램에서 무게중심이지나치게 옮겨간 경우) 등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재활치료에 몰입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걸으실 때 오른발에 20% 정도만 힘을 더 줘보세요"
"여기 화면을 보시고 오른발 하중이 20%가 될 때까지 중심을 옮겨보세요."

솔티드 이성주 과장은 이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는 그간 의료진, 물리치료사들이 소위 '감'에 의존했던 검사와 치료에 대한 데이터를 도식화 및 수치화해 정량적으로 분석할수 있으며, 기존의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대체해 산출, 누적된 데이터 들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발맞춰 추후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의료기술의 상향 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솔티드는 원주세브란스병원과 공동임상연구를 통해 스마트 인솔을 이용한 보행 분석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는 특징적인 보행 패턴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캐나 다, 미국, 영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경과 모니터링 및 조기진단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티드 조형진 대표
솔티드 조형진 대표

솔티드 조형진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통한 타 산업과 협업 및 의료기관과 업무협약 등을 체결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중에 있으며, 일상생활 속 라이프로그(lifelog) 보행 데이터를 통한 자가관리 솔루션이라는 최신 헬스케어 트렌드와 맞닿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SDC 2022에서 자사에서 생산중인 Galaxy Watch 와 함께 일상 건강관리 및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을 언급하며, Samsung Health Stack Partner로서 솔티드와 공동개발을 진행중
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KB손해보험이 설립한 KB헬스케어는 솔티드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O’CARE)에 스마트 인솔을 통한 족저압 데이터로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InsurTech로 확장하는 MOU를 체결했다.

"의료기관 벗어나 일상에서도"

솔티드 최효재 이사는 이 같은 보행 데이터의 중요도와 스마트 인솔의 확장성을 통해 의료기관을 벗어난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재활치료는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환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데이터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 욕구 상승 및 동기부여를 통한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솔티드 최효재 이사
솔티드 최효재 이사

"의료진은 환자관리 통합 웹서비스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을 처방해 병원에서 자택으로 돌아갔을 때 실시할 수 있는 운동 스케쥴을 제공하고, 환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수행합니다. 스마트 인솔은 환자들의 훈련정도를 분석하고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해 향후 재활치료 계획을 보다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솔티드 최 이사는 의료기관에서 활용되는 솔루션 외에도 골프, 헬스트레이닝, 엘리트 스포츠 선수 등 자세 및 균형이 중요한 스포츠 영역에서도 스마트 인솔의 활용가치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게중심을 추적해 골프 스윙 시 사용자의 무게중심 이동이나, 스쿼트 등 헬스트레이닝 시 올바른 무게중심이 중요한 스포츠 활동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솔티드 골프, 솔티드 헬스 등 관련 솔루션을 판매중이며 이를 통해 전문적인 분석기관이 아니더라도 손쉽게 자신의 자세를 분석해 개개인의 퍼포먼스 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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