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박영민 HLB사이언스 고문(건국대 의대 교수)
리드 파이프라인 DD-S052P, 패혈증 치료제 프랑스 1상 집중

"올해 패혈증 치료제의 프랑스 임상 1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4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난공불락의 영역인 패혈증 분야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박영민 HLB사이언스 고문(전 대표·건국대 의대 교수)은 지난 2016년 단디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해 DFPep(Dual Functional Peptide·이중 기능성 펩타이드) 기반의 패혈증 및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고, 지난해 HLB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신약개발은 에이치엘비(HLB)를 주축으로 그룹 내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 전반에 있어 상호협력하는 에이치엘비 바이오 생태계(HLB Bio-eco System)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의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 타깃의 항생제 DD-S052P다. 특히 회사는 올해 패혈증 치료제 임상 1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HLB사이언스는 지난 1월 항암제·항생제 신약의 비임상·임상개발 과제 수행 경험이 풍부한 김수정 박사를 신임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HLB그룹사의 황제이 CMO(마케팅 총괄), 최수환 CSO(바이오 전략 총괄) 주도의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HLB사이언스는 윤종선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영민 고문은 지난달 28일 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문으로 패혈증 등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영민 HLB사이언스 고문(전 대표, 건국대 의대 교수)
박영민 HLB사이언스 고문(전 대표, 건국대 의대 교수)

패혈증 치료제 프랑스 1상 박차…"유의미한 데이터 확보할 것"

패혈증은 몸에 침입한 미생물을 물리치기 위한 우리 몸의 반응으로 인해 장기 전반에 문제가 생기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 발생의 90%를 차지하는 원인은 세균이며, 이 중 70%가 내독소(LPS)를 보유한 그람음성균이다. 1년에 4890만명이 패혈증에 걸리고 이 중 1100만명이 사망하는 등(The Lancet, 2020) 매우 심각한 질환이지만, 현재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높은 질환이다.

DD-S052P는 이중 기능을 가지는 신개념 항생제로 항균 활성에 의한 병원균 제거, 후천면역반응을 통한 병원균 제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박 고문은 "2009년부터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DD-S052P는 기존 항생제의 장점을 가지면서 패혈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내독소를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중 활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DD-S052P의 특징. 출처=HLB사이언스 홈페이지
DD-S052P의 특징. 출처=HLB사이언스 홈페이지

DD-S052P는 △항생제 내성 억제 △싸이토카인 폭풍 억제 △장기부전 예방 등이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HLB사이언스는 프랑스에서 패혈증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 고문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결과는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서 임상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프랑스 임상이었다. 회사와 계약을 맺은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의 경우 프랑스 내 임상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B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에서 패혈증 및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임상 1상 중간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싶다. 2상에 대한 프로토콜(Protocol·임상시험계획서) 준비를 마칠 때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HLB사이언스는 작은 바이오텍이지만 임상개발 능력을 보유한 빅파마와 협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HLB사이언스는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을 통해 파이프라인 R&D(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테라노켐과 항암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테라노켐과 미토콘드리아 타깃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는 "회사는 이 같은 협약을 통해 효율적 분업을 추구하고 있다. 저희는 임상 IND를 제출한 경험이 있으며 테라노켐은 탄탄한 기초 사이언스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오픈 디스커션(Open discussion)을 통해 구성원들과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히트뉴스 인터뷰 시점 박영민 대표에서 발행시점 고문으로 보직 이동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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