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문화유산 품은 한국...개방성 발휘해 창의적 결과물 창출해야
예측형 의료로 진화하는 의료 패러다임...부작용 우려 최소화해야

"보건의료 산업은 바이오와 테크놀로지의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도전 과제는 기술을 사용해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이 분야에 있어 많은 도전을 해왔습니다. 혁신 생태계에서는 사람들의 창의성이 향후에 더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헬스케어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Dr. Jamie Metzl)은 23일 '메디컬 코리아 2023' 현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은 인공지능(AI), 유전학, 바이오 기술의 혁신을 통한 의료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제이미 메츨은 유전자, AI, 바이오 분야의 연관성이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진행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원셰어드월드(One Shared World) 창립자 겸 의장으로서 상호의존을 통한 하나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히트뉴스는 현장 인터뷰를 통해 제이미 메츨이 생각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헬스케어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Dr. Jamie Metzl)
헬스케어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Dr. Jamie Metzl)

 

기조연설이 인상적이었다. 내용을 압축해 다시 한번 정리해달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에 대해 말했다.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미래의 국가다. 한국은 신기술을 학습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데 있어 훌륭한 업적을 많이 세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은 많은 유산을 존중하는 과거의 국가이지만 미래 역시 존중하는 국가다. 특히 한국은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 미래를 지향하는 국가다.

미래 보건에 대해 생각할 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AI, 유전자, 바이오 기술 등이 모두 통합돼 퀀텀점프(Quantum Jump)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의료를 포함한 많은 분야들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의료 분야에 있어 일반화된 의료 행위들이 맞춤형 보건의료 행위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바이오 분야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더 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진단하는 보건의료 분야서 예측하는 의료로 변화하고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도 세계 최고의 의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선 데이터가 남용될 우려가 있다. (누군가) 개인정보를 활용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나눠야 할 대화는 과학이나 기술, 역량의 대화가 아니라 가치에 대한 대화다. 모든 사람들, 기관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더 큰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이 헬스케어 분야서 과거의 유산을 적용해 현대 의학의 발전을 이끈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이 보건의료 분야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첨단 기술을 수용하는 데 있어 그동안 굉장히 잘 해왔다. 현재 한국은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노년층에 대한 존중도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한국은 최신 기술과 고대의 가치를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기조연설을 통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뭔가?

"최상의 시나리오는 모든 인구를 위한 전반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질병에 걸려 심각히 아픈 상태에서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전 생애주기에 있어 보건의료 증진 방안을 알아내야 한다. 미국과 한국서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반적인 보건증진을 통해 다른 국가들, 모든 인류에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국내 유전자, AI 기반 바이오텍의 글로벌 역량은 어떻게 되나.

"(미래학자 입장에서) 한국은 바이오 분야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이 부분에 대해 감명 깊게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많은 투자가 진행됐지만, 과거 황우석 사태가 있었을 때 기반이 닦이지 않았다. 현재 국내 바이오 분야에 있어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은 이 분야서 빠른 발전을 이뤄냈고, 주변 국가인 일본, 중국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 중국은 투명성과 책임감이 낮지만, 한국은 개방성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한국이 개방성을 더 발휘해 (바이오 분야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셰어드월드 재단을 설립한 이유가 궁금하다.

"원셰어드월드(One Shared World)는 코로나19 초기에 설립된 기관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문제의 복합성에 있어 사무적 대응, 새로운 원칙 등이 있다. 제가 말한 새로운 목적은 글로벌 상호의존성, 즉 상호적 책임성이다.

관련 초안을 웹사이트에 올린 후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까지 3년 동안 활동을 진행해 왔고, 전 세계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마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원셰어드월드(One Shared World) 

하나의 생태계, 하나의 인류는 더 강력한 세계를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인종과 문화를 아우른 상호의존을 통해 세계가 국면해 있는 지속적인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설립된 글로벌 사회 운동 재단.

 

보건의료가 질병이 생겨 치료하는 행위에서 기술 기반의 유전자 진단을 통해 예측형 의료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서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침해 및 영리 추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버시 침해 및 영리 추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부분은 걱정해야 하는 일이 맞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역량이 없다면, 그 기술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고 서로 논의해야 한다. 모든 기술은 규제가 될 필요가 있다. 규제가 하나도 없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헬스케어 미래학자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

"인류가 퀀텀점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새로운 기술들이 혁신의 단계에 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이러한 혁신이 인간적 발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윈셰어드월드 활동,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일들이 신기술의 혁신 단계 진입에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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