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조만간 검토착수"...재평가도 수순대로 진행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일회용 인공눈물이 그야말로 수난을 겪고 있다. 보험상한가 반토막이 예정된 가운데 약사단체에 의해 급여제한 요구까지 제기된 것이다. 해당 약제를 보유한 제약사 관계자들은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29일 심사평가원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회용 인공눈물 약가재평가안이 31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이후 업계 의견제출과 건정심 의결 등을 거치면 8월1일에는 약가인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예상되는 대표함량 상한금액은 190원대로, 이렇게 조정되면 1500억원 이상 규모였던 일회용 인공눈물 청구액은 처뱡량 증가 가능성을 배제하면 절반이하로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심사평가원에 공문을 보내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급여제한을 요청했다. 건강보험권에서 보상하는 게 부적절한 약제인데다가 남용이 많은 점을 감안해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급여기준을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일회용 인공눈물 이슈가 불거져 지난해 이미 급여제한 가능성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급여제한 대신 약가재평가를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약의 주장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인지는 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식으로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급여제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한 차례 정리되기는 했어도 두번째 검토에서도 같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점에 비춰보면 히알루론산나트륨 일회용 인공눈물은 앞으로도 흘려야 할 '눈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측 일각에서는 약가재평가로 인한 타격 자체가 매우 큰 만큼 재평가 이후 일단 일정기간 모니터링을 진행한 뒤 급여제한 검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부담 측면의 접근방식이다.

제약계도 앞뒤를 짜맞춰 임의적인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번에 약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건 재사용 제한에 따른 처방량 증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아니어도 만약 처방량이 2배 이상 늘어 현 청구액 수준까지 올라가면 급여제한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계의 눈물 아닌 '눈물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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