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2023 HIT 구상_지엘팜텍

작년 4분기 성호르몬제 프랜차이즈 연구개발 마무리
올해 제2형당뇨병 치료제 중 DPP-4, SGLT-2 억제제 복합제 주력
아스피린+PPI 제제 임상1상 승인, 올해 다회 임상 계획
오큐라 개발 점안제, 해외 업체들과 국가 차원 라이센스 논의중

히트뉴스는 지난 2월 지엘팜텍 왕훈식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올해 사업 청사진을 들어봤다.
히트뉴스는 지난 2월 지엘팜텍 왕훈식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올해 사업 청사진을 들어봤다.

성호르몬제를 비롯한 경구용 고형제 특화 기업으로 이름을 알린 지엘팜텍이 올해는 내분비, 심혈관 계열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왕훈식 지엘팜텍 대표는 작년까지 피임약, 골다공증 치료제 등 외국의 오리지널 성호르몬제를 성공적으로 국내 제네릭 시장에 도입했고, 자회사 지엘파마를 통한 CMO(위탁제조생산) 사업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왕 대표는 그동안 퍼스트 제네릭 개발에 집중해온 사업 방향을 신약뿐 아니라 서방정·개량신약 개발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히트뉴스는 지난 2월 국내 대표 강소기업인 지엘팜텍 왕훈식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올해 사업 청사진을 들어봤다.

 

지엘팜텍에게 작년은 어떤 해였나요?

(사진 왼쪽부터) 피임약 쎄스콘미니정, 쎄스콘원정, 쎄스콘노아정
(사진 왼쪽부터) 피임약 쎄스콘미니정, 쎄스콘원정, 쎄스콘노아정

"작년은 지엘팜텍에게 매우 고무적인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4분기까지 우리가 계획했던 일련의 호르몬 프랜차이즈 제품들의 연구개발이 끝났고, 1600억원 규모 호르몬 시장 중 1200억원 규모의 경구제 약재들을 전부 다 개발했습니다. 허가만 취득한 것이 아니라 제품출시까지 마무리한 것이 지난 4분기였습니다."

 

영업이익은 작년 전년비 34.5% 증가한 167억원으로 나타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아쉽게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엘파마 안양공장 전경
지엘파마 안양공장 전경

"지엘팜텍은 제제 연구개발 전문기업입니다. 주 매출은 자회사인 지엘파마에서 내고 있습니다. 지엘파마를 인수한 지 5년이 됐고, 인수 3년 차에 이미 흑자 전환해 3년 연속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엘팜텍은 지엘파마의 영업이익을 R&D 비용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주요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지엘파마는 대규모 흑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마무리된 호르몬제제 사업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년 집중한 호르몬제제 사업, 올해 관점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5년을 준비해온 호르몬제제 전체 포르폴리오가 갖춰졌습니다. 올해 관점 포인트는 우리 고객사들의 판매량이 어떻게 될 지겠네요. 올해도 여전히 지엘팜텍에서 전부 위탁을 맡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전망은 작년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사전피임약 '플랜에이(오리지널 야즈)', 자궁내막증 치료제 '지엘디에노게스트정(오리지널 비잔)' 등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성호르몬제 사업에 집중하셨다면, 올해 지엘팜텍이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요?

"지엘팜텍은 올해 핫이슈 분야인 제2형당뇨병 치료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지엘팜텍에서 연구개발한 기술을 지엘파마로 이전해 생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성분 복합제가 해당하며, 이미 위탁제조생산 계약을 맺은 회사도 다수 있어 상당한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영업 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업력 있는 파트너도 물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엘팜텍이 아스피린+PPI(양성자펌프억제제) 복합제에 대한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을 받았습니다. CV(심혈관계) 분야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지난달 24일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인 ‘GLM1RA’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이 제제들은 이미 병용투여 임상 내용이 허가 사항에 반영돼 있어 1상 연구만으로 추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부작용으로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는 데, PPI가 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는 것입니다. 지엘팜텍은 올해에는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1상 연구를 다회(Multi)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스피린-PPI 복합제의 경우, 제제 특이성으로 인해 제조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지엘파마는 태블릿-인-캡슐 구조의 제제를 만들 수 있는 특수 설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스피린과 PPI 제제는 모두 장용정으로, 함께 두면 깨진다는 제제 특징을 가집니다. 그래서 일반 설비로는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충분히 경쟁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주약품과의 조인트벤처 '오큐라 바이오사이언스'의 점안제 임상 2상이 마무리됐습니다. 공개  가능한 추후 계획이 있나요?

작년 8월 오큐라의 레코플라본(Recoflavone, 프로젝트명 GLH8NDE/AJU-S56)의 임상 2상 연구가 종결됐습니다. 현재 국내 임상 3상 승인 절차를 진행 중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입니다. 오큐라가 국내 개발 및 판매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지엘팜텍은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업체들과 접촉이 시작됐고, 자사 점안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라이센스 얘기들도 오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2상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걸까요?

"사실 안구건조증 자체는 임상 2상 결과만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2상 결과를 봤을 때 각막의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객관적 징후에서 고무적인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각막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염색약을 눈 표면에 떨어트려 염색되는 정도(결막염색검사)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약물 투여 후 그 차이를 비교해 점수로 책정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임상 2상 시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지엘팜텍의 지향하는 방향성 또는 목표가 있다면요?

"지엘팜텍이 처음 프레가발린, 리리카 서방형 제제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챌린지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났고, 그 도전이 마무리됐습니다. 어느새 임직원은 80명에 달하는 규모가 됐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시도함에 있어서 느끼는 체감이 과거와는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혁신 신약을 개발하거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글로벌 CDMO 모델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국내 제약사 중에는 개량신약 또는 OTC 등 각자만의 특화 분야를 찾아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런 특화 시장의 플레이어들을 주시하고, 지엘팜텍이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상해 그 무대에 진입을 시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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