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에 리베이트 얹어 지급”...세부담 등 영업사원들 불만
퇴직직원들 증언, 매출규모 비슷한 업체들과 1800만원 차

A사에 대한 압수수색 보도내용.
A사에 대한 압수수색 보도내용.

잠잠하던 리베이트 문제가 터졌습니다. 제약바이오 업계 입장에서는 참 곤란할 때 터진 리베이트입니다. 정부가 타임스케쥴을 정해놓고 제네릭의약품 허가나 약가정책을 바꾸려는 시점에 또 한건의 부조리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발사르탄 사건이 수면 아래 잠자던 제네릭 정책변화를 깨웠다면 A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약가인하에 대한 길잡이 노릇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업계로부터 나옵니다.

수사관 20명이 투입됐다는 A사 압수 수색의 전조는 이미 업계에서 여러차례 흘러 나왔었습니다. 창간 7개월인 히트뉴스에까지 여러 건의 제보가 있었을 정도면 A를 둘러싼 공공연한 비밀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었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퇴직직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정황들을 종합하면 이번 압수수색은 내부고발에서 시작됐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일비삭감이나 연봉인상률 등 문제로 영업사원들의 불만이 컸고 최근 몇 년새 회사를 떠난 영업인력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A사에 대한 제보 중 반복되는 점은 A사가 리베이트 자금을 영업사원 급여에 얹어주는 방식을 썼다는 것인데 비용이 소득으로 잡히면서 올라간 세금부담 문제를 회사가 해결해주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과 원성이 아주 컸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만들이 쌓이면서 내부고발이 터졌을 것이라고 퇴직직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당사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A사의 급여수준을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히트뉴스가 집계한 3분기 누적실적 자료를 근거로 A사와 매출순위가 인접한 위, 아래 업체 10곳의 인력, 근속기간, 연봉 등을 비교해봤습니다.

비교대상이 된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 1100억~1400억 사이 업체 10곳의 1인당 평균연봉은 4086만원이었는데 A사는 5,868만원으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1인당 1,800만원을 더 주니 일하기 좋은 회사여야하는데, 정작 직원들의 증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근속기간도 5.7년으로 짧은 편에 속합니다. 물론 이같은 정황들이 불법의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수사당국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업체명 대신 A사로 표기합니다.

A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직직원을 대표로 세웠다는 CSO 문제와 비만약 등 웰빙관련 제품을 전문유통하는 업체와의 관계까지 다양합니다. 히트뉴스는 증언에 대한 사실여부가 검증되면 보도할 예정입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골프장 R에 가보라"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퇴직하더라도 과거 리베이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최근의 법원 판결 등을 언급하며 "우리까지 다치는 거 아니야"는 퇴직직원의 염려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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