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희 경영자 전문 코치의 '더 사람, 더 리더' [7]

2주 전 오랜만에 대학생들 대상으로 진로코칭을 했다. 먼저 우리 그룹  9명의 학생들에게 진로와 연관된 고민과 그 세션에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부터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경우까지 진로에 대해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다. 소위 ‘핫’한 트렌드나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선택한 전공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들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경우에는 돈이 문제였다. 하고 싶은 일이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결정을 못하겠다고 했다. 경우는 다양했지만 세션에서 얻고 싶은 것은 간단했다. 그것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무언가'였다. '누군가 결정해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들렸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가 그 나이 였던 때를 생각해봤다. 필자도 진로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 없이 길이 열리는 길로 가서 부딪혀가며 내 길을 찾아갔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곧게 뻗은 길을 갔을 때보다 우회하거나 뜻하지 않게 전혀 다른길을 갔을 때 삶이 더 풍부해지고 성장했던 것 같다. 물론 갈림길에서 망설인 적도 많았다. 요즈음 같이 사회적 안전망이 제공되지 않는 초 경쟁적인 사회 환경에서는 결정에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박승오와 홍승완이 '시계를 멈추고 나침반을 보라'에서 얘기한 것 같이 '20대는 깊은 방황과 고민을 통해 자신을 알고, 다양한 탐색으로 자신만의 방향을 찾는 실험과 모색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내부에 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권했다.

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②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③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는무엇인가?

잠깐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1:1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의 젊은 눈빛에서 두려움을 넘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아 나가고자 하는 욕구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세션 마지막에서 우리는 꿈을 찾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 내일부터 할 일을 한가지씩 정해서 공유했다. 이번에는 과도한 인터넷과 SNS 사용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겠다는 사람부터 12시에 잠자리에 들겠다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겠다는 사람까지 모두들 꿈을 이루기 위해 귀한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결심을 했다.

코칭을 할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코칭 현장에서 만나는 임원들의 상황도 학생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임원들에게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일부터 무엇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도 질문한다.

마무리 하면서 학생들에게 세션에서 느낀 점을 물었다. 생각해보니 자신은 원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는 얘기부터 새로울 것이 없는 코치의 얘기가 힘있게 다가왔다는 얘기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와 따듯한 눈빛으로 서로를 응원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양윤희 경영자 전문 코치는...

휴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홍보 임원
 캐나다 맥길대학교, MBA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이메일 : yunhee@whewcom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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