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극복해야 할 경영 여건을 선제적 수용하는 것
ESG 경영하면 지속 가능할까? 물증 찾아서 증명해야   

한국ESG기준원은 지난달 24일 한국 내 1033곳(상장 975곳, 비상장 58곳) 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도 ESG 성적을 평가하여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으로 구분해, 환경(E)ㆍ사회(S)ㆍ지배구조(G) 등 3개 부문에 대한 통합등급과 각각의 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체 명단을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C와 D는 사실상 낙제 등급에 속한다.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등 포함) 기업도 99곳이 포함됐다. 이 중 30곳이 A와 B+와 B 등급을 받았다. 

통합등급 A를 받은 제약바이오사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가나다ABC 순, 이하 같음) 등 5곳에 불과했다.

B+ 등급에는 경보제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보령, 영진약품, 에스티팜,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한독,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JW홀딩스 등 17곳이 이름을 올렸다.

B 등급은 대원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서흥, 일동제약, 환인제약, 휴온스 및 LG화학 등 8곳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9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체들은 C 또는 D 등급을 받았다. S와 A+ 등급은 없었다. 

한국ESG기준원이 ESG 성적을 평가해 공개하는 속뜻은 '한국 내의 모든 기업체는 어서 빨리 지구 환경과 인간 사회를 구원(救援)하는 ESG 경영에 동참하고 그 경영을 최하 B등급 이상 수준으로 제대로 하라'는 국가적 다그침의 일환으로 읽힌다.

잘 알려진 것처럼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의 두문자로, ESG 경영이란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등의 비재무적인 경영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인 환경(E) 부문의 구성요소는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 저감 ▷자원 절약 ▷재활용 촉진, ▷청정기술 개발 등이고, 사회(S) 부문은 ▷노동환경 개선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 존중 ▷고용 평등 ▷다양성 지향 등이며,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이사회 등 투명한 기업 운영 ▷법과 윤리 준수 ▷반부패 및 공정성 강화 등으로 돼 있다.           

ESG는, 전신격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공유가치 창출, Creating Shared Value)와 다르게, UN(국제연합)을 비롯한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에 의해 이념화되다시피 하며 이행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제도적으로 강제화ㆍ의무화됨으로써, 기업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피해 갈 수 없는 경영 여건으로 굳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3의 경쟁수단과 보호 장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SG경영이 온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쯤부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 관리자산 약 9900조 원, 8.67조$, 전 세계 70곳 지사 운영, 근로자 1만65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이며 ESG 전도사로 불리던 '래리 핑크(애칭 Larry Fink, 본명 Laurence D. Fink)' 회장은 2020년 1월, 투자사 경영진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를 중단하고 ESG를 투자 결정의 핵심 고려 기준으로 삼겠다", "ESG경영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면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 ESG를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 당위적인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한국도 2021년은 가히 ESG 경영의 원년이라 불릴 만큼 열풍이 대단했다. 작년 초 국내 주요 기업체 수장들의 신년사에 ESG가 빠짐없이 등장했고 ESG 경영은 기업 생존의 최우선적인 필수 고려 요소가 됐다. 관련 공공기관들은 앞 다퉈 ESG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기업들은 ESG가 무엇인지 부랴부랴 공부하며 평가 대비에 여념이 없었다. ESG 경영전략선포식이 날마다 줄을 잇다시피 했고 홈페이지에 ESG 관련 내용을 올리기에 바빴다.  

금융위원회도 기민하게 2021년1월4일,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의무 제도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하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ESG경영 활동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며, 제약바이오업계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에 발등의 불이 됐다.

하지만 금년 2월24일 ESG경영에 예기치 않은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비판과 회의론 등이 쏟아져 나왔다. ESG 경영과 투자 열풍에 결정적인 역풍의 단초가 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러시아가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이유로 EU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EU 각 나라는 기존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방향을 다시 옛날로 돌리고 있다(픽사베이 Pixabay). 

프랑스는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폐쇄했던 화력발전소 재가동을 결정했고, 독일은 내년(2023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던 탈원전(脫原電) 정책을 선회하여 원전 가동 연장카드를 꺼내 들었다.

ESG경영에 기폭제 역할을 한 장본인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회장도 종래의 입장을 뒤집었다. 올해 5월 발표한 투자 지침에서 "기후 변화(E)에 대응하기 위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오는 정책을 보면 상당수가 경영진을 (무리하게) 구속하는 규범적인 것들이다", "기업체를 (ESG관점에서) 너무 꼼꼼하게 관리하려 하거나 주주가치를 제고(提高)하지 않는 방침엔 반대하겠다"며, "과도한 기후변화 대책은 고객사들의 재정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래리 핑크의 입장 변화에는 무리하게 탄소중립 정책 등을 추진하면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시각이 들어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이에 또 즉각 반응했다. 국내외 기업체들이 너도나도 ESG경영을 내세우며 관련 펀드와 채권으로 급성장했지만,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고물가와 고금리 및 고환율 등의 삼중고가 발생하며 기업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해지자, 눈에 보이는 재무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ESG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134년 역사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FT, 日本經濟新聞 니혼게이자이 소유)는 금년 6월6일 '심판대 오른 ESG 투자'라는 기사에서 "ESG 용어가 나온 지 20년도 안 됐는데 이미 용도가 끝나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ESG 혼란은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EU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가 중단되다 보니 석탄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져 기후 원칙(E)을 위배하게 됐으며 ESG 투자는 무기 산업을 배제해왔지만 러-우 전쟁 이후 '주권을 지키기 위한 방위산업은 지속 가능한 투자(ESG)로 분류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영국의 유력 시사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올해 7월21일 'ESG, 고장 난 시스템에 긴급 수리 필요' 특집을 통해, '누가(어떤 기업체가) ESG를 제대로 실천하는지 평가하는 것부터 혼란'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600곳쯤 되는 ESG 평가기관들은 E, S, G, 세 부문별로 수십 개씩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하는데 문제는 비교 불능의 세 분야를 어떻게 통합해 계량화하느냐는 것이다. 평가 기관마다 무엇을 평가해야 할지, 부문 지표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에 대해 생각이 다르므로 '통합 혼란(aggregate confusion)'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 투자자문사 리서치어필리에이츠(Research Affiliates)가 2020년 미국 대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ESG 평가기관 2곳의 점수를 대조해 봤는데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Facebook)에 대해 한 곳은 환경(E) 부문에서 77점을 매겼지만 다른 평가기관은 23점을 줬다. 아마존(Amazon)의 지배구조(G) 점수는 54점과 19점으로 엇갈렸다.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의 지배구조(G) 점수는 70점과 3점으로 극과 극이었다.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

가장 최근 11월28일,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일간지인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1801년 창간)에 의하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자신의 트위터에 'ESG는 못된 것. (ESG is the Devil)'이라는 글로 지난 5월 이래 여전히 ESG경영에 대한 불만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한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글로 비롯됐다. 그 트위터 사용자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언론 자유를 가져오고 싶어 했을 때 S&P는 ESG 500 지수에서 테슬라를 빼고 오히려 엑슨(모빌)을 남겨두었다는 것을 상기하자(Remember when Elon Musk wanted to bring free speech to Twitter and then S&P removed Tesla from their ESG 500 index, but kept in Exxon?" 

이어서 "ESG는 비즈니스 사회의 믿음인데, 그것(ESG)은 자본을 통제하고, 사업가들을 길들이며 결국 당신까지 지배할 것이다(ESG is business social credit. It’s a means to control capital, keep business people in line with the narrative and, ultimately, control you)라고 비판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ESG is the Devil"이라는 짧은 글로 답변을 남겼다.

그린워싱(green washing)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실제는 비(非)환경적이지만 거짓으로 친환경적인 것처럼 꾸며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이미지 세탁'을 노리는 일부 기업체의 행태를 빗대는 용어다.

올해 5월31일 독일 검찰은 자산 운용사 DWS가 홍보해온 ESG 투자가 거짓이라는 내부 고발이 제기된 후 DWS를 압수수색했다. 올해 6월엔 골드만삭스가 ESG 펀드에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소(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금년 6월 미국 SEC는 BNY멜론은행에 1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은행이 ESG 투자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고 일부 누락했기 때문이다. 

2021년5월, 미국 동물복지ㆍ친환경 계란 판매 기업으로 유명한 바이털팜은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알을 낳지 않는 수탉은 도살하고 좁은 공간에서 닭들이 서로 쪼지 못하도록 부리를 깎아낸 사실이 밝혀졌다.

식음료 다국적기업인 네슬레는 소비자가 사용한 네스프레스 캡슐을 수거하고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인 민텔은 네슬레가 알루미늄 용기의 재활용률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재활용률은 29%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폭스바겐 AG그룹이 자사 브랜드 디젤 차량에 친환경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차임을 강조했으나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사실이 드러나, 이 일로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7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자신들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항공사라고 광고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석탄발전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 '친환경 저원가 발전소' 같은 문구를 광고에 썼다가 그린피스 등으로부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 당했다.

현재 진행 중인 '카타르월드컵'도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논란은 카타르 월드컵을 '탄소중립 월드컵'이라고 홍보한데 있다. 벨기에의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는 최근 '부실한 태클, 2022 피파 월드컵의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옐로카드(Poor tackling, Yellow card for 2022 FIFA World Cup’s carbon neutrality claim)'란 보고서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치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영국방송공사)에 따르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 추정치가 FIFA가 예상한 추정치보다 3배 이상 많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린워싱 사례는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심지어 ESG 평가 기관들이 기업체의 컨설팅을 함께 하면서, 기업체와 평가기관 간에 친환경 분식공모(粉飾共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다. 

이처럼 ESG 비판과 회의론이 불붙은 주된 원인은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현재 당면하고 있는 전쟁과 질병 등으로 경제생활이 아주 어려워지고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어, 미래를 위한 환경(E)과 사회(S) 등을 돌볼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탄소 배출이 심한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독일이 원자력 발전 연장 카드를 들고 나오며, 블랙록의 래리 핑크가 ESG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는 것 등은, 이 원인으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세계적으로 통일(단일화)된 공시 기준이 없고 평가 방법론도 평가 기관마다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예컨대, DJSI(Dow Jones Sustain ability Indexes,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및 KCGS(Korea Institute of Corporate Governance And Sustain ability,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 방법론이 모두 제각각이다. 

때문에 특정 기업체가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외부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측정ㆍ평가ㆍ비교 등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리서치어필리에이츠의 ESG 평가기관 2곳의 점수 대조 결과, 페이스북에 대해 한 곳은 환경(E) 부문에서 77점을 매겼지만 다른 평가기관은 23점을 줬고, 아마존의 지배구조(G) 점수는 54점과 19점으로 엇갈렸으며,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의 지배구조(G) 점수는 70점과 3점으로 극과 극이었는데 어느 기관의 평가를 신뢰해야 하나.

오죽했으면 테슬라의 머스크 CEO가 "ESG is the Devil"이라고 일갈했을까. 머스크는 S&P가 'ESG 500 index'에서 엑슨 모빌은 유지시키고 테슬라는 제거시킨 평가방법에 오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ESG를 'Devil'이라고까지 폄하했겠는가. 

셋째,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워싱은 ESG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기업들의 그린워싱 사례가 증가하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는 2021년 '그린워싱 전담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설립했다. 그린워싱은 ESG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며 비판과 회의론 심지어 무용론까지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다.  

ESG 경영의 지향점은 착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구성요소(앞서 도표로 언급됐음)에 대한 복합적 리스크(위험요소)에 얼마나 잘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기업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둬야 할 것이다. 이미 이들 복합적 리스크 항목들은 'ESG 공시 의무'라는 제도에 의해 경영 여건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제도적 여건을 거스르며 기업경영을 행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따라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보장 받으려면, 물론 돈과 노력은 더 들겠지만 허리띠 졸라매며 선제적으로 환경(E)과 사회(S) 및 지배구조(G) 등에 관한 문제 해결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당장 제약바이오 업계는 어떻게 해야 한국ESG기준원의 ESG 성적평가에서 최소한 B이상의 등급에 안착할지 깊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ESG가 경영 트랜드(trend)가 됐는데 그 평가에서 낙제는 면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선진국에 수출할 경우, ESG관련 △탄소세 부담과 △공급망 관리 조건 충족 △공시 의무 이행은 필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진국들은 이미 이것들을 수단으로 하는 무역장벽을 쳐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과 공적 기관 및 사적 연구기관 그리고 학계 등은 ESG가 지속 가능한 경영에 필수적이라는 재무적 물증을 필히 찾아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말로만 ESG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보장한다고 주장하지만 말고 말이다. 아직 그 확실한 물증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지지 않는다. 그 물증이 많이 발굴돼야 현장의 기업체들은 당국 등의 ESG 경영 홍보와 요구를 기꺼이 믿고 따를 것이다.   

ESG를 신앙 이상으로 믿고 기업 현장에서 몸을 바쳐 실천에 앞장섰던 프랑스의 자존심 다논(Danone)의 CEO 겸 이사회 의장이었던 에마뉴엘 파베르가 2021년3월15일 타의에 의해 물러났다. 왜 물러났는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아무리 ESG경영이 트렌드가 됐다고 해도, ESG를 실천할 목적으로 기업체를 경영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깊이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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