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공청회서 3대 전략 발표
인재부터 생태계까지 큰 그림… 전문가들, 활성화 방안 필요 제언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병희 생명기술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병희 생명기술과장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네 번째 계획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바이오·디지털 융합 플랫폼으로 바이오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계획 안에 규제 완화와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이화여대 이화삼성교육문화회관에서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 제5조를 근거로 마련되는 15개 부처·청이 참여해 수립하는 생명공학 분야 연구개발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기에 업계의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이정표로 삼을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은 발표에 앞서 3차 계획의 보완을 고려했다면서도 기술발전 속도에 맞추기 어렵다며 이번 계획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이병희 생명기술과장에 따르면 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앞선 계획과 연계성을 확보한 가운데 '바이오 대전환에 대응하는 연구개발 혁신', '역동적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 기반 구축'이라는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략인 '바이오 대전환에 대응하는 연구개발 혁신'에는 △미래지향적 연구개발 체계 구축 △바이오 전략기술 선점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기술 융합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역동적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에는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분야 확장 △바이오 클러스터 재정비를 통한 지역거점 육성 △바이오 벤쳐 생태계 조성 및 글로벌 진출 제고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 기반 구축'에는 △바이오 혁신 시스템 고도화 △바이오 규제 과학화 △바이오 인프라 첨단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 이병희 과장의 말이다.

즉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략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선점하는 한편 기반인 인프라 첨단화와 업계 내 가장 필요한 인재 양성 더 나아가 이들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통한 세계무대 진출을 한 데 담은 셈이다.

 

전문가가 내놓은 보완책은?

연구자동화·세계화전략에 제품화 등 제언

발표 이후 패널 토론에서는 바이오 분야 연구를 위한 거시적 전략과 업계가 필요로하 하는 능력의 함양을 갖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경상국립대학교 김선원 교수는 먼저 연구의 효율을 위해 디지털화를 통한 바이오 연구의 표준화 및 규격화가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연구를 자동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강점은 임상시험과 생산 부문"이라며 국내 산업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세계적인 밸류체인(자신의 경쟁적 위치를 파악하고 우위에 선 부분을 찾는 전략화를 일컫는다)으로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이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함을 언급했다.

거시적 관점과 함께 미시적으로 업계가 필요로 하는 가려움을 긁어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종근당 임종래 전무는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 사례에서 생명공학이 윤리성을 지키면서 경제성을 취하는 법을 봤다"며 "연구개발 결과가 경제적 성과를 볼 수 있도록 4차 계획에 유연성이 부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규선 본부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바이오 파운드리(설계와 기술 개발보다 생산에 집중하는 업체)는 소품종 다량생산 반도체 파운드리와 성격이 다름을 지적하며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보다는 이번 계획이 그 선도모델을 보여주길 희망했다.

서울대학교 정준호 교수는 일본에서 클러스터를 형성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이전한 다케다제약 연구소의 예시를 들며 제조능력 대비 부족한 제조할 물건을 디자인하는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추가 보완한 뒤 다음 달 생명공학정책심의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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