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백신 공장, 조인트벤처설립 계획"
"합리적 이득과 백신 대비 모두 추구할 글로벌 모델 마련할 것"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1일 개최된 '2022 글로벌 백신 테크놀로지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1일 개최된 '2022 글로벌 백신 테크놀로지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다음 팬데믹 상황에선 100일 내 백신을 개발하겠다"며 "우리에겐 글로벌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가슴뛰는 모델이 있다"고 밝혔다.

안재용 대표는 21일 글로벌백신기술선도지원단 주최 '2022 글로벌 백신 테크놀로지 포럼'에서 "최근 CEPI(전염병대비혁신조합)와 게이츠 재단이 넥스트 팬데믹 관련 백신 개발 및 유통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에 탑승해 기존 2년 반 걸렸던 백신 개발 작업을 100일 안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탑-다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CEPI는 지난 3월 영국에서 100 days mission을 공개해 100일 내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 미션에는 임상기간 및 규제 절차를 어떻게 단축할 것인지에 대한 개발 전략이 포함됐다.  전략 중 한 가지 예를 들면, 미리 바이러스 패밀리를 만들어 둬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하던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놓는 것이다. 

최근 게이츠 재단도 6개월 내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유통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스카이코비원이 글로벌 빅파마들에 비해 늦게 개발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더 이상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스피드를 따라잡겠다"고 공세적 의지를 밝혔다. 

국제적 협력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그는 "현재 세계 각국이 백신을 국가안보 아젠다로 인식해 자국 공장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주요 백신 회사들이 기술이전을 하려하지 않는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같은 공공의 요구를 하는 국가가 있다면 기술이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순서로 백신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각 지역에 1~2개 내지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대상 국가 보건복지부 및 로컬 백신회사와 협업하겠다는 것이다. 

안재용 대표는 이를 '가슴뛰는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이전 시기 대상 회사의 기술을 배우면서 그 나라에 필요한 백신을 생산하다가, 팬데믹 시기가 되면 그 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며 "설비의 유연성을 확보해 합리적인 이득과 백신 대비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가슴뛰는 글로벌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도에 최대 규모 연구소가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추후 블록버스터 프리미엄 백신, 치료용 백신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리딩 플레이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해 나가려한다. 국내 많은 연구진들, 연구기관, 정부, 협회 등 모든 분들이 함께 미래 팬데믹을 준비하고, 백신 사업을 준비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태 바이오의약품협회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백신 산업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정태 바이오의약품협회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백신 산업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행사 연자로 참여한 박정태 바이오의약품협회 부회장도 글로벌 백신 산업 동향을 소개하며,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정책 프로세스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치료보다 예방 보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국내 백신 시장은 규모가 작고 임상 대상자를 찾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백신기업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진출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전주기 관점에서 후보물질 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전주기를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생산), CRO(위탁임상), 소부장 등 백신 산업 전후방 산업의 지원·육성에 필요한 제도 정비 및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 의학계, 공학계 등이 개별 생태계를 구성하기 보다, 융합 R&D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응할 정책 프로세스를 확립해 공유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향후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SOP(표준운영절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 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 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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