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누적 매출 2조 첫 돌파...셀트리온도 2조 클럽 가입할 듯
SK바사,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SK바이오팜은 적자 규모 축소
신약 R&D에 올인한 에이비엘바이오, 첫 흑자 전환 성공

국내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가 주요 상장 바이오 기업 20곳의 2022년 3분기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2조24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1조5475억 원) 대비 약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3분기 매출 8730억 원을 기록해 누적 매출 2조358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회사는 연간 누적 매출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3분기 영업이익 249억9200만원을 달성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2조 클럽' 가입한 삼바...셀트리온, 2조 클럽 눈앞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는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 원(6억4700만 달러), 영업이익 3247억 원(2억40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밝혔다.

3분기 제품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23억 원(+94%), 영업이익은 1573억 원(+94%)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매출액(1~3분기)은 연결 기준 2조358억 원(영업이익 670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56억 원, 영업이익 2138억 원, 영업이익률 33.1%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0.6%, 영업이익은 28.1%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누적 매출액(1~3분기) 1조7733억 원을 달성해 올해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및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과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어닝 쇼크' SK바사...SK바이오팜, 매출↑·적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분기 매출액 910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8%, 78.7% 감소한 수치였다.

회사는 지난 1일 국내외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글로벌에서 경쟁할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재용 사장은 "축적된 노하우와 자본을 바탕으로 △코로나 엔데믹 후속 대응 △백신 사업 강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및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R&D 및 생산 인프라 질적·양적 확충 △경영 인프라 지속 강화 등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3분기 매출 888억 원, 영업손실 92억 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제품 매출과 용역 매출 모두 높은 증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억 원 축소된 92억 원으로 개선해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올해 3분기 미국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47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누적 매출은 1194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신약 R&D 집념' 통했다...첫 흑자 전환

에이비엘바이오는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실적과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매출액 383억7800만원, 영업이익 249억9200만원을 달성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2월 상장 이래 단 한번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없이 오직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수입만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 기술이전을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는 많은 바이오 기업들에게 참고가 되는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흑자 전환의 가장 큰 원동력은 올해 1월 체결된 사노피와 ABL301에 대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이다. 회사는 해당 기술이전으로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10억원)를 받았다. 지난 10월 현금으로 전액 수령한 ABL301 비임상 독성실험(GLP tox study) 완료에 따른 단기 마일스톤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는 3분기 재무제표 상 매출액으로 인식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사노피로부터 받은 마일스톤 2000만 달러가 인식된 결과다. 4분기에는 마일스톤 2500만 달러가 인식될 예정이며, 현금 1500억 원을 확보한 기업"이라며 "현금 확보가 어려운 환경이기에 회사의 상대적 매력도는 상승 중이다. 지속적인 라이선스 아웃(L/O)를 통해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요 상장 바이오 기업 20곳의 3분기 경영실적. SK바이오사이언스 경영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함.
주요 상장 바이오 기업 20곳의 3분기 경영실적. SK바이오사이언스 경영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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