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분기 공시분석 ③ 경상연구개발비
평균 5%대, 1000~2000억대 회사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제일 높아

올해 3분기 국내 제약업계 매출은 10% 올랐지만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비는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커진 매출의 영향도 있지만, 늘린 곳과 줄인 곳의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매출의 제약사보다 최상위권 도약을 위한 상위권 제약사의 지출이 크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국내 주요 제약 기업 75곳의 매출 및 경상연구개발비를 분석해 보니 이같은 흐름이 잡혔다.

조사대상 기업 75곳의 총 경상연구개발비 금액은 5508억 원으로 2021년 3분기 5239억 원과 비교해 268억원,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의 총 매출이 6조 978억 원으로 전년 5조 5863억 원 대비 약 10% 가깝게 늘어났다는 점, 같은 기간 이들의 영업비용인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이 이보다 유사하게 늘어난 것을 생각해본다면 연구비는 그에 못 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제약업계의 매출 상승률이 높음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매출과 연구비 비중을 보면 올해 연구비는 약 9.0% 수준으로 전년 9.4%보다 증가하면서 조금은 연구비 성장 역시 둔화된 것으로 비쳐진 것이다.

2021~2022년 3분기 주요 제약기업 75곳의 매출, 경상연구개발비 항목 변화 추이(단위=억 원, 출처=DART,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2021~2022년 3분기 주요 제약기업 75곳의 매출, 경상연구개발비 항목 변화 추이(단위=억 원, 출처=DART,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조사대상 중 가장 많은 경상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곳은 HK이노엔으로 497억 원 이었다.

뒤를 이어 GC녹십자 490억 원, 한미약품 408억 원, 403억 원, 종근당 382억 원, 제일약품 319억 원, 유한양해 310억원, 일동제약 279억 원, 동아에스티 217억 원, JW중외제약 214억 원, 동국제약이 194억 원, 신풍제약 130 억원, CMG제약 119억 원, 보령제약 104억 원 등이었다.

3분기 증가액이 가장 높은 곳은 대웅제약으로 전년 같은 기간 308억 원과 견줘 95억 원 이상 연구개발비를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신풍제약은 전년 58억 원에서 71억 원 이상 연구비를 더 지출했고, GC녹십자도 전년 422억 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구를 진행했다. JW중외제약도 전년 153억 원 대비 67억 원 상당의 연구비를 더 늘렸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254억 원이나 줄여 45억 원 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임상과 파이프라인 가동에 매출의 70% 수준에 달하던 것에서 매출과 연구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파마는 81% 줄어든 2억 원 남짓을 기록했으며 대한뉴팜과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바이넥스와 국제약품, 알리코제약과 이연제약 등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연구비를 줄이기도 했다.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CMG제약이었다. CMG제약은 매출 212억 원 중 119억 원을 연구비로 활용하며 매출의 56.6%를 쏟아부었다. 이어 HK이노엔이 25.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그 외 신풍제약이 24.4%, 서울제약이 22.6% 등으로 20% 선을 기록했다. 그 외 분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비로 쓰는 기업은 △아이큐어 △경보제약 △제일약품 △유유제약 △일동제약 △대봉엘에스 △부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영일제약 △대웅제약 △동국제약 △한미약품 △진양제약 △마더스제약 △고려제약 △위더스제약 △GC녹십자 △국전약품 △삼천당제약 △이연제약 △종근당 등 23개사였다.

반면 대한뉴팜과 대한약품은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0.3%에 불과했고 신신제약과 광동제약이 0.6%, 명문제약·경남제약·바이넥스·경동제약 등의 연구비는 매출 대비 1%가 되지 않았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비의 비중이 5%에 달함에도 쓰는 곳과 아닌 곳의 격차는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의미하는 셈이다. 

 

1000억원 초과 2000억원 미만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 제일 높아

매출에 따른 기업별 연구비 구분에서는 1000억 원 초과 2000억 원 그룹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2000억 원 미만 기업인 △HK이노엔 △보령 △제일약품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동국제약 △한독 △휴온스 △대원제약 △일양약품 △셀트리온제약 등 12개사의 분기 매출은 1조 8386억 원이었는데 이 중 연구비는 2122억 원으로 매출의 11.2%를 차지했다.

그 뒤로 분기 매출 2000억 원 이상의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6곳의 매출 2조 3267억 원 중 경상연구개발비는 2019억 원으로 8.7%선에 다다랐다.

분기 매출 500억 원 미만 48곳의 매출은 1조 3337억 원, 연구비 총액은 978억 원으로 7.3% 수준이었다. 다만 500억 원 초과 1000억 원 미만을 기록한 10곳은 매출 5987억 원 중 고작 388억 원을 연구비로 쓰며 매출 대비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관련 참고 사항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사업보고서 내 연결 기준의 재무제표를 활용하되 항목별 상세 내역 혹은 연결 재무제표가 없는 경우에는 개별 기준을 활용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재무제표 내 '판관비' 항목의 성격별 분류를 이용하되 해당 내용이 없는 일부 회사의 경우 연구개발활동 목차 내에서 참고해 내용을 꾸렸다.

최근 3분기 보고서를 최초로 작성한 콜마파마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외 회기가 다른 현대약품 등은 각 회기년도 종료월을 회사명 뒤에 따로 표기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