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서도 고객 찾아오는 휴베이스 새별약국 명소로 만들어
"복약지도는 약사 기본 직능, 약사 인정받는데 기여하고 파"

[제주 = 황재선 기자] 제주에는 단골고객이 많고, 인터넷 리뷰 최고 별점을 받는 휴베이스 새별약국이 있다. 모두 친절한 복약지도 덕분이라고 한다. 히트뉴스는 제주 서쪽 협재해수욕장 인근 새별약국에서 강설영 약국장을 만났다.   

해수욕장 근처 버스정류장에 내려 20분을 걷는 동안 주변에 약국은 보이지 않았다. 네비게이션 앱을 보며 찾아간 새별약국은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다르게 활기찼다. 처방전을 손에 든 환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강설영 새별약국 약국장
강설영 새별약국 약국장

약국 문을 열고 한 남성이 들어 오자 약사와 환자간 친근감과 신뢰를 확인하는 스몰톡(small talk)이 오고 갔고, 귀를 쫑긋 세워 들어보았다.    

 

"아이는 잘 크고 있지? 몇개월이더라"

"아버님 오셨어요. 통증 때문에 또 오셨죠. 이번에도 아버님이 드세요? 아 따님이 드시는구나. 그럼 첫 번째 복용에는 이거 두 알 드셔야 효과가 빨라요. 이후부터 한 알씩 복용하셔야 돼요."

강설영 약사가 새별약국을 찾아온 환자에게 복약지도 하고 있다. 사진 윗쪽 약사상담약이라는 카테고리 문구가 인상적이다. 
강설영 약사가 새별약국을 찾아온 환자에게 복약지도 하고 있다. 사진 윗쪽 약사상담약이라는 카테고리 문구가 인상적이다. 

조용히 약국 전경과 내부, 복약지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2시30분, '점심시간'을 적은 팻말을 세우고 나서야 이야기는 시작됐다. 

강설영 약사는 5년간 제약회사 CRA(임상시험모니터요원)로 일하다 답답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보려 제주에 왔고, 이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새별약국을 열었다.

제주시약사회 소속으로 지역 주민에게 약물 오남용 예방, 금연 교육을 하며, 제주 사회 일원으로 녹아들었다. 새별약국은 복약 지도로 유명한 약국으로 자리잡았고, 주민들은 단골고객이 되었다. 

제주도 새별오름에 오른 강설영 약사. 제주의 바람은  강 약사에게 약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시켜준다. 강설영 약사 사진 제공.
제주도 새별오름에 오른 강설영 약사. 제주의 바람은 강 약사에게 약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시켜준다. 강설영 약사 사진 제공.

새별약국은 뭐가 다르냐고 묻자 "친절한 복약지도"라 했다. 인테리어 등은 다른 약국과 비슷한데, 복약지도 만큼은 신경 쓴다고 강 약사는 말했다. "약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는 결국 복약지도"라는 그는 "환자분들이 구매한 약의 기록을 판매 포스기에 남겨놓고, 다음 방문할 때 참고해 복약지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기록을 남겨놓으면 환자가 다시 방문했을 때 과거 복용 제품을 확인해줄 수도 있고, 환자도 스스로 관리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 약사는 믿고 있다. "몇몇 분은 우리 약국과 상당히 멀리 떨어졌는데 처방전을 들고 오기도 한다"며 "복약 관리에 신경 써주는 약국이라는 점이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별약국은 처방 조제 이후 복약지도 못지 않게 조제 이전 검수에도 신경쓰고 있다. 검수도 DUR 정보 기반으로 '기존 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주의 수준을 넘어 환자 상황에 맞춰 복약지도를 한다.

굳이 품이 많이 드는 일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강 약사는 "먼저 번 조제해 간 약이 남아 중복 성분 약이 처방되면 일단 조제 한 후에 기존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본인이 희망하는 복용 제품을 물어본 뒤 기존 제품 복용을 선호하는 경우 처방 의사에게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인근 휴베이스 새별약국에 갔다.
14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인근 휴베이스 새별약국에 갔다.

처방과 조제의 편의성보다 환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이 제가 드리는 약을 복용 하고 몸이 상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복약지도 하고 있다"는 그는 "약의 효능·효과에 복약지도 초점을 맞추기 보다 부작용 등 안전성을 중점으로 한다"고 말했다.

강 약사는 "복약지도는 약사 본연의 역할이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약사의 복약지도에 대한 사회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나와 같이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인지한 약사들로 인해 직능이 더 인정받고, 환자들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