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 2개 제제특허 4건 동시 심판 제기
불확실한 위기 해소 전략 가나 

제품 개발을 위한 임상에 이어 이번에는 특허를 사그러트리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간편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팜비오의 '오라팡'을 두고 업계가 후발제제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오라팡을 감싼 특허장벽이 15년가량 남아있음에도 시장 내 성장세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미 개발을 시작한 제약사의 특허분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 14일 특허심판원에 '무수황산나트륨, 황산칼륨, 무수황산마그네슘 및 시메티콘을 포함하는 장관하제 경구투여용 고형제제 조성물' 특허를 깨기 위한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회사는 여기에 '황산염을 포함하는 대장 하제 조성물' 특허에도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여기에 두 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까지 제기하면서 두 특허에 총 네 개 심판을 시작했다.

두 특허는 모두 하나의 약을 지키고 있다. 한국팜비오의 장정결제 오라팡정(성분명 무수황산나트륨/무수황산마그네슘/시메티콘/황산칼륨)이다. 이 중 앞선 특허는 오는 2037년 끝나는 제제특허, 뒤의 것은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목록집에 등재되지 않은 2038년 만료 특허다.

2019년 출시된 오라팡은 장세척이나 X선 촬영 등을 위해 필요했던 장정결제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최대 2리터의 물을 두 번이나 먹어야 하는 동시에 맛이 없어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던 PEG성분 액제 등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물론 한국파마를 위시해 정제, 산제 등의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먹는 물의 양을 더욱 줄이면서 비급여임에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산제의 대표격인 리딩품목인 태준제약 쿨프렙산(무수황산나트륨/아스코르브산/아스코르브산나트륨/염화나트륨/염화칼륨/폴리에틸렌글리콜)이 2021년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에 놓여 있다.

반면 오라팡은 출시 3년차에 지난해 추정 매출이 약 60억원에 달하는 품목으로 성장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산제를 보유하고 있던 인트로바이오파마를 비롯해 비보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인트로바이오파마와 함께 제품을 개발중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 회사가 단순히 제네릭이 아닌 3상을 통해 조금은 다른 약을 내놓으려 한다는 점, 오라팡의 시판후조사(RMP)가 2025년 4월 10일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제품이 실제 특허문제와 관련성이 깊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지만, 업계는 제품 개발 및 출시 후 혹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특허침해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심판을 제기한 것으로 퓰이된다.

오라팡의 뒤를 추격하는 제약사가 개발에 이어 특허에 나선 가운데 심판의 결과가 어찌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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