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약센터, 나고야의정서 대응, 국내 생약자원 품질관리 근거 지원
서경원 원장 "제품화전략지원단 같은 제주 자원 상담 시설로 만들 것"

히트뉴스는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를 방문 취재했다.
히트뉴스는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를 방문 취재했다.

[제주=황재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주도에서 아열대성 생약의 과학적 품질관리체계 마련과 국가생약자원의 확보·보급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이하 제주생약센터)는 내년 초부터 운영될 전시동 개소를 앞두고 지난 11일 전문 언론에게 센터의 운영방향과 주요업무를 소개했다. 제주생약센터는 작년 12월 준공돼 올해 본격적으로 업무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에서 내려다 본 풍경

준공 예산은 건물과 설비를 포함해 약 287억원 규모이며, 면적은 4만 6882㎡다.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 인근에 위치한 제주생약센터는 뒤로는 한라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전경을 자랑하고 있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이 전문 언론 기자들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이날 국립산림과학원과 생약자원 연구 협력 협약식을 갖고자 제주생약센터를 방문해 "나고야의정서 기반으로 우리나라 생약자원 보전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기존 옥천(온대성)과 양구(고산성) 생약자원센터에서 재배할 수 없는 아열대성 기후 식물들을 재배 관리하기 위해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제주 지역에서는 이 자원들을 이용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특화해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평가원에 설치한 제품화전략지원단과 같은 상담 시설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고야의정서는 해외 생물자원 이용 시 원산국에 사전통보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국제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2017년 5월 비준된 바 있다. 기존에는 유전자원(원료) 가격만 지불하고 수입, 제품개발 및 판매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유전자원 보유국의 사전허가와 협상을 통한 이익공유가 필요하다. 

현재 제주생약센터는 생약자원의 주권확보 및 과학적인 품질관리 근거를 지원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교육을 통한 생약·한약에 대한 인식제고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근무 직원은 공무직과 계약직을 합쳐 14명이며, 매년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조수열 평가원 생약연구과장에 따르면, 제주생약센터 주요 업무는 △기원이 명확한 생약자원 확보·보존·연구 등 총괄관리 △대체약재 등 신규 품종의 과학적 품질관리 기반 마련 및 지원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자료 마련 △전시·교육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사진 위), 전시동 전경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사진 위), 전시동 전경

현재 제주생약센터는 연구동과 전시동으로 구분돼 있다. 

조수열 과장은 연구동 역할에 대해 "생약의 품질관리를 위한 기원종 관리는 식약처 소관 업무로, 생약자원의 생약자원의 수집, 개발 및 보존에 관한 조사 및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식약처 생약연구과에서 생약자원 관련 국가총괄관리 수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을 계기로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생약의 품질과 안전관리 강화 요구가 증대되면서, 생약·한약 자원 관리의 체계화를 위한 관리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동 건물 2층에는 생약·한약제제 확인시험을 위한 이화학실험실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제주생약센터는 생약자원 확보, 대체생약 발굴 등 연구개발을 통한 규제과학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에는 다양한 표준생약들이 전시돼 있다.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연구동에는 다양한 표준생약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생약제제 개발 시 성상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생약(대조생약)  재배 및 확보해 필요 업체들에 분양하고 있다. 분양 비용은 약 10만원 내외다. 

현재 센터는 한약재 오용사건 등으로 추락된 생약·한약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전시동을 준공 중이다. 올해 12월부터 운영 예정이었지만, 준공 일정이 미뤄져 내년 상반기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

조 과장은 "한약재는 수입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기원식물이 다양하며 주로 절단 생약 형태로 유통돼 정품을 감별하기가 어려워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며 "한약재 품질관리 업계 담당자 및 공무원은 정품과 위품 표본을 바탕으로 전문 관능검사위원들의 교육훈련이 필요하고, 소비자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품질관리 체계 홍보 및 전시·교육을 통한 한약재 및 제품 관련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 모두 연구-전시-교육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 소관 업무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주생약센터도 한약·생약 품질관리에 대한 연구-전시-교육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대국민 홍보 및 인식제고를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생약자원센터는 현재 1개의 공동주관 프로젝트(아열대 생약자원 확보 및 대체생약 발굴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외 생약 자원 연구 대학들에 과제를 위탁해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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