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얻는 2022년말 코프로모션 종료설... 단독판매 가능성 힘실려

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단단히 자리잡은 '달달했던 슈가논' 공동판매(코프로모션)가 종료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 측이 이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코프로모션 대신 단독 판매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ST와 HK이노엔은 동아ST의 당뇨치료제 슈가논정(성분명 에보글립틴) 등의 공동 판매를 올해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가논은 26번째 국산 신약으로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 치료제다. 동아ST는 출시 후인 2016년부터 DPP-4 효소 선택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에서도 혈당강하 효과가 크다는 점, 타 약물 대사가 적다는 점을 앞세워 영업 마케팅에 힘을 줬다.

초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시 1년 뒤인 2017년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외래처방액은 38억원 선에 불과했고 슈가메트도 37억원이 조금 넘었다.

회사는 결국 프로모션을 택했다. 2018년 HK이노엔과 슈가논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슈가메트서방정을 함께 판매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국인 대상 임상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판매 전략이 먹히면서 제품군 매출은 2021년 300억원을 돌파했다.

코프로모션이 끝날 것이라는 신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나왔다. 최근 유통업체 및 일부 약국 등으로 '슈가논의 재고 확보를 하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까지 나돌면서 업계 내 의구심은 한층 커졌다.

약업계 안에서 재고 확보를 요청하는 메시지들은 많지만 적응증이 특정돼 물량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이라는 점, 수입품이 아닌 국내 생산 제품의 재고를 확보하라는 점 등으로 봤을 때 양 측 코프로모션에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업계는 두 회사가 갈라설 경우 동아ST의 다음 파트너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함께 판매를 할 회사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 등을 보면 동아ST가 자체 판매에 나서지 않겠냐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11월 중순이 넘어갔는데 품목이 바뀐다는 소문이 나오면 으레 새 파트너가 누구일까 추정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슈가논에는) 그런 말이 없다"며 "동아ST가 현장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큰 제약사라는 점에서 자체 판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동아ST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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