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싱가포르 강점은 돈, 인력, 세금
헬스케어 아시아 허브 "싱가포르에 있어"
마케팅은 필수 "기술 우수함은 만병통치약 아냐"

기술이전, M&A, 파트너십 체결 등 글로벌 무대 진출 전략에 싱가포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C&R 헬스케어 글로벌 김영미 GM(General Manager)은 4일 히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싱가포르가 글로벌 진출에 갖고있는 강점과 시장 확대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가 헬스케어 산업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관성처럼 따라붙는 '기술의 우수성'과 그로인한 소극적 마케팅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심플한 싱가포르 강점...돈, 인력, 세금

김영미 GM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강점은 낮은 법인세와, 활발한 투자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 대응 가능한 인력 등이었다. 김 박사는 실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아시아법인을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아시아 지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180억달러(M&A 제외)로, 싱가포르 점유율은 중국과 인도에 뒤를 이은 3위에 올랐다.

또한 싱가포르는 아태 인재 경쟁력 1위에 오르는 등 우수한 인재를 보유했다. 실제로 유럽경영대학원, 미국 연구기관인 포툴란스인스티튜트, 휴먼캐피털리더십 인스티튜트가 공동으로 작성한 글로벌 인재경쟁력지수(GTCI)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올해 전세계 지식·기술분야 세계 1위, 인재 유치·육성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낮은 세금 수준도 강점이다. 김영미 GM은 "싱가포르 법인세는 아시아 최저 수준으로, 이는 비즈니스에 친화적인 정부기조 영향으로 최근 다이슨, P&G 등 글로벌제조업체들이 아시아 R&D센터 선정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제조센터 싱가포르 진출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김 박사에 따르면 글로벌 NGS(차세대염기서열 분석)기업 일루미나 분석기기 대부분 역시 싱가포르에서 생산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아시아 허브 "싱가포르에 있어"

김영미 GM에 따르면 위와 같은 강점으로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 대상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파트너십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규제국가가 미국 유럽 등인 만큼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우리나라 기업들의 목적지는 미국·유럽·중국 등이지만 진출 기회는 싱가포르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규제, 시장규모, 질환별 유병률 등 국가별로 차이가 확연한 시장 통역사를 싱가포르에 배치하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를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또한 그는 싱가포르 내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경제개발청이 발간한 'Singapore’s HealthTech Ecosystem' 보고서를 살펴보면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주요 글로벌 헬스케어(혹은 보험)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사업영역에 맞춘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케팅은 필수 "기술의 우수함은 만병통치약 아냐"

또한 김영미 GM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마케팅은 빼 놓을 수 없는 수단이며, 좋은 기술력은 사업에 중요한 요소지만 해외시장 진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국내외 기업들과에 만남에서 일부 기업들은 기술에 편중하고 있으며, 그를 넘어서 마케팅을 가벼이 여기거나 기술이 모든 마케팅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김영미 GM은 "마케팅은 인사이자 자기소개"라며 "기술만 높으면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문을 두드려 올 것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술 외에도 그 기술로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 뛰어들 명분을 만들기 위한 시장 특징과 최근 동향, 제도이해는 필수이며 필요에따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과 접촉하기만 하면 우리 기술력을 알아줄 것이고 기술·제도개선 성장책을 줄 것으로 기대해선 안될 것"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글로벌 시장을 세분화해 우리 특화분야를 찾고 그에 맞춘 니즈를 충족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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