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목전 종근당 뒤 전년비 매출 400억원 늘린 한미·대웅 3파전
매출에도 수익성 감소 휴온스, 영업익·당기손실 지속 일동제약도

잠시 멈춰선 1등과 2등, 그 사이 3등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를 차지한 GC녹십자와 바짝 뒤쫓는 유한양행이 매출 면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엇비슷한 성장세로 평행선을 달리고 그 사이 보령과 일동제약은 덩치를 더욱 키웠다. 다만 일부 회사의 수익성은 매출을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나타난 3분기 잠정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사 11곳(대웅제약·동아에스티·보령·유한양행·일동제약·종근당·한독·한미약품·휴온스·GC녹십자·HK이노엔, 가나다 순)의 기초 경영실적을 톺아보니 이같은 흐름이 잡혔다.

매출로만 보면 코로나19 이후 1위를 탈환한 GC녹십자가 45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을 확정지었다. 뒤로는 유한양행이 4241억원 상당으로 바이오 등을 제외한 제약업계 내 '유이한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분기 매출 3000억원대 세 회사를 보면 종근당이 3806억원, 한미약품이 3421억원, 대웅제약이 3014억원을 달성했다.

2000억원대 제약사가 없는 사이 HK이노엔이 2022년 3분기 1981억원, 보령이 1876억원, 일동제약이 1631억원, 동아에스티가 1582억원, 한독이 1470억원, 휴온스가 1231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매출 증감에서는 1위와 2위가 다소 부진했다.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4657억원 대비 60억원, 1.3% 감소했으며 유한양행도 전년 동기 4364억원과 비교하면 122억원, 2.8% 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증감액으로만 보면 오히려 3~5위 기업이 선전했다. 종근당이 전년 3412억원에서 394억원, 11.6% 성장했으며 한미약품은 2021년 303억원 대비 390억원, 약 12.9% 매출을 늘렸다. 대웅제약은 363억원 매출을 키우며 13.7%라는 매출신장을 보였다.

뒤로 보령과 일동제약이 각각 293억원과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14.7%씩 매출을 늘렸다. 한독과 휴온스는 100억원대로 9%대, HK이노엔은 95억원으로 5.1%, 동아에스티는 64억원으로 4% 매출이 신장했다.

국내 3분기 잠정 매출 1000억원 이상 제약사 11곳의 2021~2022년 3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출처=DART)
국내 3분기 잠정 매출 1000억원 이상 제약사 11곳의 2021~2022년 3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출처=DART)

이들 제약사 역시 매출 성장세와 달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다른 경향이 보였다. 영업이익 자체로는 GC녹십자가 488억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3분기 715억원과 비교하면 3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한미약품이 468억원, 종근당이 396억원, 대웅제약이 303억원, HK이노엔이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보령과 동아에스티는 100억원대, 한독과 유한양행 그리고 휴온스는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와 별개로 일동제약은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 증감률로는 HK이노엔이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30% 이상 올랐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그리고 동아에스티가 20%대 성장을 보였다. 한독은 11%, 종근당은 7% 선이었다.

반면 휴온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3%, 유한양행은 43.8%, 보령은 14.4% 등이 줄어들었다. 휴온스 측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 56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분야는 성장했지만 생활유통사업과 원료의약품 수출 등 해외사업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령은 신제품 마케팅 등을 비롯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는 좀 더 극단화된 모습도 보였다. 먼저 금액상으로는 GC녹십자가 424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이 313억원 등이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회사가 포진해 있는 당기순익 200억원 대에서는 종근당이 292억원, 동아에스티가 240억원, 보령이 237억원, 대웅제약이 215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 외 HK이노엔이 149억원, 한독이 78억원, 유한양행이 55억원, 휴온스가 26억원 등이었다. 반면 일동제약의 경우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더욱 늘렸다.

증감률 면에서는 종근당이 가장 앞섰다. 종근당은 전년 12억원에서 279억원, 200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고 보령도 전년 46억원과 비교하면 406%나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이 밖에 한독이 217%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동아에스티는 98%, HK이노엔은 80%, 대웅제약 48%, 한미약품은 11.5%씩 각각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휴온스는 전년 3분기 144억원과 비교해 당기순익이 26억원으로 가라앉으며 81%가량 감소했고 유한양행도 2021년 240억원 대비 76.7% 줄어들었다. GC녹십자도 581억원 대비 27% 순이익이 줄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잠정 매출 기준이며 제약회사의 지주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분기보고서에서는 회사 측의 계산법에 따라 금액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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