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유행 예년에 비해 빠르나, 접종률은 오히려 상회"
어린이 1회·2회 접종자 각 51%, 임신부 35%, 어르신 72% 접종

미국의 사상 최고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발생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예방접종 현황은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예년 수치를 상회하고 백신 수급도 원활한 형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3일 히트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독감 유행이 예년에 비해 빠르게 다가온 걸 사실"이라면서도 "독감 예방접종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돼 접종률은 오히려 작년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약 2570만 회 분량 공급이 예정됐다. 국가예방접종 사업대상자가 아닌 경우도 유료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일부 지자체는 독감 예방접종비용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측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생후 6개월~만 13세) 1회·2회 접종자는 각 51% 수준에 도달했고, 임산부는 35%, 어르신 접종자는 72%가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예방접종은 유행 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당수 백신 접종이 완료된 현재는 비교적 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 13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반적으로 11월 독감주의보를 발령하던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히 빠른 움직임이다. 

당시 질병청은 지난 9월 4일 동안 10일 만에 독감 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 당 5.1명으로 유행기준 4.9명을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9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대상자 연령일에 맞춰 실시해왔으며, 특히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임신부와 어린이 대상자는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할 것을 요청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은 대상자별 권장 접종 기간 내에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 착용,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또한 이른 독감 유행으로 전염병 확산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올해 가을 발생한 독감 환자 수가 최소 88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약 6900명이 입원, 360명이 사망했으며, 이 수치는 역대 최고 수치로, 시기 또한 예년보다 6주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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