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 영업 재개 움직임
2018년 경쟁자 탈락 속 성과 거둘지 관심

국내 허가 제품 중 유일하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산제 제네릭을 선보였던 안국약품이 최근 다시 이를 꺼내고 있다.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며 영업 재개를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특정 제품 외에는 사라지고 있는 제네릭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진 제제가 경쟁구도에 합류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최근 자사 영업인력 등을 통해 자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그래서산(성분명 타다라필)의 영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국약품은 재출시를 위해 내부 성장 가능성 검토를 비롯해 개원가 등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이 많은 곳에 의료진용 샘플을 제공하기 위한 수요조사 등 준비에 나섰다.

'그래서산'은 안국약품이 지난 2015년 8월 출시한, 릴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제품명 타다라필)의 제네릭이다. 시알리스는 화이자의 비아그라(실데나필)와 함께 현재까지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쌍두마차로 꼽힌다.

특히 비아그라 대비 약효 지속 시간이 길고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출시 당시부터 관심을 끌던 품목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2015년 9월 특허만료 당시 시알리스 제네릭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 중 상당수는 오리지널 제형인 정제로, 10개 회사는 녹여먹는 구강붕해필름(ODF) 형태로 나왔다. 이 가운데 안국약품만이 산제를 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래서산이 과거 출시 후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 2015년 8월 물없이 먹는 산제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전황은 썩 좋지 못했다.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에서 '팔팔정'으로 기선을 잡았던 한미약품이 '구구정'으로 오리지널 제품을 앞서는 모양새를 보였고 그 뒤로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일부 회사만이 눈에 띄는 매출을 보였을 뿐 연간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특허 만료 당시 시알리스의 매출이 채 300억원도 안되던 상황에서 100여개 제품이 동시 출격하다보니 특색이 부족하고 일부 회사 외에는 가격 경쟁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곳이 많았던 탓이다.

안국약품 역시 제형에서는 특이성을 갖췄지만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래서산이 많은 경쟁자의 탈락 속에서 등장한다는 대목에 흥미를 가진다. 11월 2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내 허가받은 시알리스 제네릭은 총 235건이다. 이 중 9개 품목은 허가를 취하했고 51개 품목은 유효기간 만료로 시장에서 발을 뗀 상태다.

아직 많은 수가 이탈한 것은 아니어 보이지만 제품 갱신시점 및 현재 생산실적이 보이지 않는 제품도 다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내 취하 품목의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기부전 치료제 자체 시장이 몇 개 회사(의 경쟁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끝나가는 분위기와 이미 많은 (경쟁 제제의) 수가 사라졌다는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다만 기존 인기 제품의 선호가 고착된 만큼 어떤 영업을 보여줄 지는 기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국약품 관계자는 "최근 그래서산의 영업 재개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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