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24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제조·수입 허용
인벤티지랩·지아이비타·헴프앤알바이오,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
네오켄바이오, 지난 7월 45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전 세계서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식의약 규제 혁신 100대 과제'를 통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제조·수입을 2024년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해외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도 확대된다. 전 세계적인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의료 목적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풀이된다. 이를 통해 희귀·난치 질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 및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대마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국내외 규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의료용 대마의 가능성 주목

인벤티지랩은 유한건강생활과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건강생활과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건강생활과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양사에 따르면, 공동연구계약은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장기지속 주사제 개발 및 제조 플랫폼 기술인 IVL-DrugFluidic을 유한건강생활이 보유한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YC-2104)에 적용해 최소 1개월, 최대 3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신약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양사간 미팅을 통해 타깃 주성분(API)의 물성과 약물전달시스템으로서 요구되는 다양한 특성들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최종 공동개발 계약 이전에 이미 타당성(Feasibility) 연구를 통해 제형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본적 검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질 분석 결과 및 목표 방출패턴 분석 결과에 따라 대마 유래 유효성분의 잠재적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로서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유력한 수단으로 평가돼 이번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기획됐다"며 "초기 적응증(비공개)에 대한 임상개발을 준비 중이며,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개발을 통해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글로벌 기술이전(L/O) 달성을 목표로 각사의 전문성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아이비타(대표 이길연)가 경희의료원(원장 김성완), 헴프앤알바이오(대표 김영민)와 3자 MOU를 지난 20일 체결했다. 
지아이비타(대표 이길연)가 경희의료원(원장 김성완), 헴프앤알바이오(대표 김영민)와 3자 MOU를 지난 20일 체결했다. 

지아이비타(대표 이길연)가 경희의료원(원장 김성완), 헴프앤알바이오(대표 김영민)와 3자 MOU(업무협약)를 지난 20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산업 및 의료용 대마를 이용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 대마의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은 희귀 난치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햄프씨드와 햄프씨드 오일은 오메가3, 오메가6, 필수 아미노산 10종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AI 헬스케어 앱 로디(ROTHY)를 운영하며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평가받는 지아이비타는 이번 MOU를 통해 의료용 대마 연구와 제품 개발, 그리고 유통까지 지원하며 건강한 사회 조성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지아이비타 헬스케어 앱 로디와 의료용 대마 공동연구개발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지아이비타 관계자는 "로디는 기본적으로 일상 데이터를 통해 생애 전주기 건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희의료원을 통한 의료용 대마의 의학적 효능 연구와 동시에 대마의 주요 성분인 CBD의 진통, 진정, 항경련 효능은 식이 측면에서 보다 나은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방의학 실천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과 새로운 가치 발굴에 중점을 두는 로디에게 의료용 대마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은 로디뿐만 아니라 지아이비타 전체와 시너지를 내며 국내 의료용 대마 저변 확대와 국민 수용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C가 눈여겨 본 의료용 대마 기업...시리즈A 투자 유치

의료용 대마 전문업체 네오켄바이오(대표 함정엽)는 지난 7월 자사의 △대마 성분 추출·가공 플랫폼 기술 △원료 의약품 개발 능력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4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HLB그룹, 케이티앤지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에 참여했던 메디톡스벤처투자, 농식품펀드 운용사 현대기술투자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회사는 유치된 자금을 통해 대마 유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GMP 공장을 국내 최초로 설립해 대마 식물 유래 카나비노이드는 물론 생합성을 통한 카나비노이드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VC(벤처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네오켄바이오뿐만 아니라 국내서 의료용 대마 전문 기업, 대마 건강기능식품 등 큰 시장성 및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향후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대마 추출물을 통해 암, 뇌전증, 치매 치료제 및 다이어트, 항염증 등 많은 질환군으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캐시카우가 가능한 원료의약품, 기능성 식품은 건강기능제로서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정부의 규제 완화로 대마를 이용한 신물질 확보를 통해 그린 러시(Green rush)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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