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과 손잡은 GS, 헬스케어 M&A 빅딜... 신성장 동력 확보

GS그룹이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를 3조원대 인수에 나선다.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을 지난해 8월 인수한 지 1년 2개월 만에 또다시 빅딜을 체결했다.

GS는 메디트 지분 취득과 관련해 지난 24일 우선협상 대상자(Exclusivity Letter)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메디트 지분 100%으로, 전체 인수 금액은 3조원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가 자금의 10%를 대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나머지 금액을 조달할 예정이다.

GS 관계자는 "향후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메디트는 지난 2000년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90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이 3000억 원을 조달하기 때문에 일부 재무리스크가 생길 수 있지만, 비상장 기업인 만큼 향후 상장을 통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VC 대표는 "기업들이 인수할 때 대부분 SI(전략적 투자자)와 FI(재무적 투자자)가 손잡는다"며 "상호 협력을 해야 한다. 자금과 경영자가 각각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 투자심사역 한 관계자는 "GS그룹에서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인 GS벤처스를 통해 바이오 분야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설립보다 바이오텍 M&A 계속할 듯

GS는 지난해 휴젤에 이어 의료기기 기업인 메디트 인수에 참여했다. 향후 GS그룹의 신약개발 바이오텍 M&A에 대한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업계 한 관계자는 "GS가 신약개발 기업을 인수할 것 같지 않다. 휴젤과 메디트는 모두 현금 흐름이 좋고, 매출과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회사"라며 "미국 바이오텍 M&A 역시 신약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회사 설립보다 M&A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자회사 설립보다 바이오텍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M&A를 진행하면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며 "M&A는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편이다. 미국서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이 아닌 바이오텍 M&A를 진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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