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 기기 보급으로 불충분... 교육은 국가 규모 시법사업 필요
2형 당뇨병 다회 인슐인 주사 요법 및 혼합형 2형에서 동일한 효과 보여
2020년 당뇨병 유병률 전년대비 2% 이상 늘어... 적극적 대책 마련 시급

"연속혈당측정 기기의 교육으로 1형 당뇨병 환자가 재택에서 스스로 혈당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진행됐던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이어져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환자관리간사인 삼성서울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는 6일 ICDM 2022 간담회에서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아쉽게 종료됐다"며 "하지만 연속혈당측정 기기의 이득은 집중 교육 없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삼성서울 진상만 교수(왼쪽)과 여의도성모 권혁상 교수.
삼성서울 진상만 교수(왼쪽)과 여의도성모 권혁상 교수.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연구대상자 전원을 표준 교육을 한 후 집중 교육군은 4주, 6주에 추가 대면교육을 시행하고 10주에 전화 교육을 시행해 혈당 패턴에 따른 자세한 대처방법을 설명했다. 대조군은 연속혈당측정 착용 및 기본적인 사용법, 알람설정, 기초적인 혈당패턴의 해석 방법만을 설명했다.

그 결과 집중 교육군에서는 당화혈색소가 재택의료만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지만 대조군에서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통상적인 진료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속혈당측정 기기의 효과는 비단 1형 당뇨병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다회 인슐인 주사 요법, 혼합형 인슐린 2회 이상 사용시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진상만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험사업을 더욱 확대해 하루 2회 이상 인슐린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적용이 필요하다"며 "다만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널리 시행되지 못했던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책 진행 상의 현실적인 이유였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서류 작업이 많았고 그것을 감당할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진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전담 인력을 갖춘 대형 병원은 잘 활용됐지만 신규 참여를 원하는 병원이 경영진에 인력을 요청해도 계속되는 사업이 아닌 일시적인 시범사법이라는 인식으로 인력 충원이 어려웠고 동일한 이득이 인슐린을 하루 2회 이상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적용될 것이나 1형 당뇨병으로 대상을 국한해 기존에 1형 당뇨병을 진료할 기반이 없던 병원들은 참여하지 못했다"고 아쉬운 심정을 공유했다.

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이 주는 이득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 제공해서는 얻을 수 없고 현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이 있어야만 구현이 가능하다"며 "이 사업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 정말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것이기에 꼭 잘 알리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당뇨병학회는 이날 당뇨병 전단계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 초고령 사회에서의 노인당뇨병 관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2022년 당뇨병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출처: 당뇨병학회
출처: 당뇨병학회

당뇨병학회 언론·홍보이사인 여의도성모 내분비대사내과 권혁상 교수는 "당뇨병 유병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대비 2020년 보더라도 2%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해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13.8%, 2019년 14.5%, 2020년 16.7%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중 65세 이상 환자 비율은 76.4%였으며 이중 73.3%가 치료를 받고 있다.

권혁상 교수는 "당뇨병 환자를 조사할 때 1형과 2형을 구분해서 조사했었다. 하지만 1형이든 2형이든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은 같기 때문에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앞으로 구분없이 조사하기로 했다"며 "또 달라지는 점은 치료제를 쓸 때 초기부터 2제 또는 필요하다면 3제까지 고려해 강력한 약제들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2050년 도달할 것이라 예측했던 당뇨 환자 수 600만 명을 2020년 추월했다고 권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목표 범위인 6.5%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24.5%에 불과했다"며 "당뇨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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