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올해 2월 발렌자바이오에 NN2802 기술이전
ADC 플랫폼 기술 보유... 글로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추진

"c-KIT 타깃의 파이프라인을 신약으로 출시해 환자들이 약을 복용하는 날이 오길 꿈꿉니다. 이를 위해 회사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을 탄탄히 진행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면서 2024년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안고 2017년 창업의 길에 나섰다. 1990년대 중반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신약개발이 대세였지만, 박 대표는 항체 연구에 몰두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항체 연구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 박 대표는 c-KIT 타깃의 항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항체 기반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 바이오텍인 노벨티노빌리티는 인간화마우스(Humice) 기반의 완전 인간항체 발굴 플랫폼(PREXISE-D)을 통해 단클론 항체(mAb),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이중항체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3세대 ADC 개발을 목표로 위치 특이적 링커 기술인 PREXISE-L을 고도화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항체 신약개발에 진심을 다하는 박상규 대표를 만나 회사의 향후 사업 목표를 들어봤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아시아의 젠맙을 꿈꾸는 노벨티노빌리티

항체 기반 다양한 파이프라인 보유

항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노벨티노빌리티의 롤모델 기업은 젠맙(Genmab)이다. 젠맙은 시가총액 30조원의 나스닥 상장사로 인간화마우스(Humice) 기반의 인간항체 발굴 기술을 통해 항체 신약개발에 특화된 바이오텍이다. 4개의 승인된 약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파이프라인의 약 절반이 다국적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20년 이상의 항체 연구 노하우를 보유한 박 대표는 "어떤 타깃을 선정해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바이오텍들은 그들만의 노하우나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도 마찬가지다. 저희는 항체 기반 신약개발이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파이프라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으면, 향후 임상개발 과정에서도 유리하다.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를 파악해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법)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안질환, 항암제, 면역질환 등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 2월 자사의 c-KIT 타깃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NN2802를 7억3325만 달러(약 8800억 원) 규모로 미국 바이오텍 발렌자바이오(ValenzaBio)에 기술이전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을 통해 회사는 700만 달러(약 84억 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박 대표는 "발렌자바이오 관계자가 회사의 논문을 읽은 후 먼저 연락을 건넸다. 지난해 6월 여러 바이오텍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중 발렌자바이오와 뜻이 맞았다"며 "발렌자바이오는 면역질환 전문가들로 구성된 바이오텍이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2023년부터 국내서 신규 항체 발굴 서비스(Order-to-Discovery)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2~3군데의 제약사, 바이오텍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인간화마우스는 고가지만, 항체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들은 항체 발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

단순 기술이전 넘어 공동개발 꿈꿔

노벨티노빌리티의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망막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NN2101이다. 회사가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최근 망막질환 분야서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타깃하는 약물(아일리아, 루센티스)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지만 아일리아, 루센티스 같은 약물들은 한계가 뚜렷하다"며 "약물 투여 1~2년 뒤에 불응성, 내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연간 10조원이 넘는 시장에도 불구하고 승인된 치료제가 대부분 VEGF 타깃 약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처음으로 Ang2와 VEGF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가 승인을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사인자인 HIF-1a를 조절함으로써 Ang2와 VEGF를 포함한 다양한 혈관생성인자를 동시에 저해하는 c-KIT 타깃 항체가 망막질환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이전(License out)이 아닌 공동개발(Co-development)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탄생하게 될 경우에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당사에서는 추후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차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며, ADC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 단계의 항암제 NN3201을 개발하고 있다. NN3201 또한 글로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노벨티노빌리티의 인력은 39명이다. 이중 연구개발 및 생산인력은 30명에 달한다. 박 대표는 "바이오텍에는 연구, 생산, 관리, 임상 개발, 비임상 개발 등 다양한 포지션이 있다"며 "스포츠팀과 똑같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탄탄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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