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로 등 4개 업체 MOU

작년 매출 2500억원, 연구개발비 303억원, 매출R&D비 12.12%를 기록하고 있는 삼진제약(대표 최용주)이 두 달새 AI 기반 신약개발 업체 4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공세으로 나서고 있다.

크고작은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삼진제약은 마곡 연구센터 준공을 기점으로 미래먹거리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수의 바이오텍들과 연구협력을 체결하고 있는 것인데, 각 업체들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적인 초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존의 HTS와 같은 약물 스크리닝 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아직 남들이 공략하지 않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신약 타깃 단백질들에 결합할 수 있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화합물들을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AI 신약개발 플랫폼들을 활용해 발굴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수민 센터장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AI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연구 전략 및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초기단계(Early) 라이선스 아웃, 글로벌 경쟁력 있는  Fist-in-class 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9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암 △면역항암 △섬유화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통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약을 물색하고 있다.

삼진제약과 올해 신약개발 공동 업무협약을 맺은 AI 기반 플랫폼 업체
삼진제약과 올해 신약개발 공동 업무협약을 맺은 AI 기반 플랫폼 업체

회사는 지난 8월부터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캐나다 사이클리카(Cyclica) 사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 등 4곳과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일 캐나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사이클리카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사이클리카는 2020년 기술 시장 조사기관인 CB Insights로부터 세계 13대 헬스케어 AI 스타트 업 중 하나로 선정된 업체로, 현재 Merck KGaA, AstraZeneca 등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국내외 다수의 회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협약 당시 삼진제약은 자사 검토 중인 복수의 약물 타깃을 사이클리아의 AI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인 Ligand DesignTM, Ligand Express 기술을 적용해 개발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신속히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기존에 공략하기 어려웠던 단백질 타깃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엔 심플렉스와도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심플렉스는 의약화학을 전공한 조성진 대표가 BMS 및 Amgen 등에서 축적한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경험을 토대로 창업한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다. 

협약을 통해 심플렉스는 자사 Explainable AI(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CEEK-CURE를 삼진제약이 확보한 약물 타깃에 적용한다. 

심플렉스가 발굴한 후보물질은 삼진제약이 검증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게 되며, 도출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양사 공동 소유, 상용화에 필요한 실시권은 삼진제약이 독점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지난 14일엔 온코빅스와 암·섬유화 난치성질환이라는 구체적 적응증을 타깃으로 업무협약을 체결됐다. 온코빅스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플랫폼 기술로 최근 국내 다수의 기업들과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뇌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해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업체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암·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의 유도체 합성, 제형 및 제조품질관리(CMC) 연구를 진행하고, 온코빅스는 자사의 혁신신약 개발 플랫폼 '토프오믹스(TOFPOMICS)'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디자인과 합성 관련 자문 및 연구를 수행한다.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양자역학 계산 기술 기반 AI 기술을 활용하는 인세리브로와의 공동협약도 지난 26일 진행됐다. 

인세리브로는 후보물질의 약물친화도와 적중률을 높여주는 독자적 신약개발플랫폼 MIND를 활용해 도출된 후보물질 제안 및 최적화에 관한 역할을 맡으며, 삼진제약은 제안 받은 신약 후보 물질 합성과 약효 평가 및 임상 개발을 진행해 이에 대한 검증과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들도 수행하게 된다. 

이수민 센터장은 "이 업체들과 업무협약은 효율적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 할 수 있는 시스템적 토대를 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회사 내 가장 큰 변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을 보유한 외부업체들과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해 이러한 적응증들을 가지고 있는 신약 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진제약이 AI 기반 플랫폼 업체와 맺은 협약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2020년 4월부터 스탠다임과 항암 신약 후보물질 'SJP2002'를 공동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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